4대 금융지주, 15조 이익에도 부실 대출 급증…NPL 커버리지 ‘역대 최저’
경제·산업
입력 2025-11-09 08:12:31
수정 2025-11-09 08:12:31
이혜연 기자
0개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3분기까지 이자와 수수료로 15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지만, 동시에 부실 대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된 저성장·고금리 환경 속에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 차주들이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회복이 일부 대기업과 수출 중심으로 제한되면서, 금융권의 자산 건전성 악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4대 금융지주가 공개한 3분기 팩트북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이들의 요주의여신(연체 1∼3개월) 규모는 18조3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4대 금융지주 합산 통계가 시작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요주의 단계를 넘어 부실이 심화된 고정이하여신(NPL·연체 3개월 이상)도 9조2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9조3042억 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1년 전(7조8651억 원)보다 약 18%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 대비 NPL 비율(단순평균·0.72%)은 올해 1분기와 2분기(각 0.7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부실 대응 여력을 나타내는 NPL 커버리지 비율(대손충당금 잔액/고정이하여신)은 123.1%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작년 3분기 말(141.6%)보다 18.5%포인트(p) 급락한 것이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충당금을 대폭 확충하고 부실채권 상·매각을 확대했음에도 건전성 악화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가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5조6296억 원으로, 2019년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최대치다.
또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올해 들어 4조6461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매각, 이는 2018년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기록이다.
은행들은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고정 이하’ 부실채권으로 분류해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상각(장부 제거)하거나 자산유동화회사 등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정리한다.
금융권은 부실 확대의 원인으로 장기 침체된 경기와 고금리로 인한 채무 상환 부담 증가를 꼽는다.
전망은 엇갈린다. 증시 회복과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되면 여신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경제 성장률이 잠재 수준(약 2%)을 밑돌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부실 축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hy2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美 셧다운 39일째…트럼프 '필리버스터 폐지' 압박
- 롯데, '제10회 슈퍼블루마라톤' 성료
- 쿠팡, ‘쿠패세’ 개최…인기 패션 상품 특가에 선보인다
- 현대백화점, 친환경 캠페인 ‘365 리사이클 캠페인’ 진행
- CJ제일제당 '퀴진케이', tvN '폭군의 셰프' 스페셜 팝업 성료
- 스타벅스, '소방의 날' 맞아 소방공무원 1000명에게 커피 전달
- 외국인, 코스피서 한 주간 7.2조 순매도…역대 최대 규모
- 청약통장 가입자 2년 8개월째 감소…‘무용론’ 다시 확산
- CU,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9900원 '한입쏙쏙 핑거 치킨' 출시
- GS리테일, 파트너사와 동반 성장 위한 '제11회 유어스데이' 개최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美 셧다운 39일째…트럼프 '필리버스터 폐지' 압박
- 2롯데, '제10회 슈퍼블루마라톤' 성료
- 3쿠팡, ‘쿠패세’ 개최…인기 패션 상품 특가에 선보인다
- 4현대백화점, 친환경 캠페인 ‘365 리사이클 캠페인’ 진행
- 5CJ제일제당 '퀴진케이', tvN '폭군의 셰프' 스페셜 팝업 성료
- 6스타벅스, '소방의 날' 맞아 소방공무원 1000명에게 커피 전달
- 7외국인, 코스피서 한 주간 7.2조 순매도…역대 최대 규모
- 8신한금융그룹, 생산적·포용금융 5년간 110조원 투입한다
- 9카카오뱅크, MSCI ESG 평가서 최고 등급 AAA 획득
- 10청약통장 가입자 2년 8개월째 감소…‘무용론’ 다시 확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