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지털배움터, 성과보고회 개최…"전 세대 디지털 역량 향상"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서울특별시 디지털배움터 서울사업단은 지난 11일 용산 CGV에서 ‘서울 디지털배움터 성과보고회’를 열고, 시민 누구나 AI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기술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해의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디지털배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서울특별시가 함께 추진하는 대표 국민 디지털 교육 사업으로 전국민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평생학습 확산을 목표로 한다. 특히 서울사업단은 올해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시민 생활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시민이 ‘배움’에서 나아가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 교육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디지털배움터는 디지털 약자를 위한 기초교육부터 취·창업자 대상의 심화과정까지 폭넓게 운영하며 세대와 직군을 초월한 포용적 디지털 교육 생태계를 확장했다. 사회복지사, 도서관 사서,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등 시민과 일상적으로 접하는 직군을 ‘디지털 조력자’로 양성해 이들이 시민에게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또한 장애인과 시니어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회에 진출하도록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년층을 위한 AI 기반 음악 창작 과정과 K-뷰티 크리에이터 양성 과정 역시 개설해 교육을 수료한 청년들이 실제로 음원을 발매하거나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회사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사업단은 모든 시민이 지역과 세대에 상관없이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균형 있게 교육을 제공했다. 주요 지역 축제, 구민행사, 복지관 등 시민이 모이는 공간을 직접 찾아가 ‘찾아가는 디지털배움터’를 운영했고, 대형 행사장 자체를 교육공간으로 전환해 디지털 체험형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시민의 생활공간이 곧 디지털 교육장이 되도록 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펼쳤다. 식당, 카페, 마트, 영화관 등 일상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이 생활 속 기술을 실제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롯데리아, CGV, 삼성전자, 이마트 등 주요 기업과 협력해 전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사업단이 직접 개발한 ‘매장 전용 에뮬레이터’가 핵심 역할을 했다. 이 에뮬레이터는 마트의 무인계산대, 영화관 앱 등 실제 서비스 환경과 동일한 형태로 구현돼 교육생들이 실습 중 실제처럼 결제·예매·탐색 기능을 익힐 수 있게 했다. 교육 이후에는 실제 매장에서 동일한 기기를 직접 사용해보는 체험형 학습으로 연결해 ‘교육-체험-활용’의 완전한 학습 순환을 완성했다. 

서울사업단이 실시한 사용자 설문 결과, 무인계산대 사용 소요시간은 교육 전 대비 57.7% 감소, 이용 의향은 45.7% 증가했다. 이를 통해 교육이 단순한 인식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기술 활용 능력 향상으로 이어졌음이 입증됐다.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한 디지털 강사는 “몇 년 전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던 어르신이 이제는 생성형 AI로 이미지를 만들고 가족에게 전송할 만큼 시민들의 기술 활용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서울 디지털배움터는 AI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시민 중심의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dlcodn12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