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은 뒷전…차익실현 급급한 최대주주 ‘오르면 판다’
[앵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최대주주의 매도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이슈에 의해 급등한 주식을 고점에서 팔아 치워 차익실현에 나선 오너들에게 책임경영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보유주식 100만주를 팔아치운 조광ILI.
한 달이 지난 오늘, 지금까지 거래 현황을 보면 최대주주의 매도날이 정확히 ‘고점’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임만수 대표이사의 지분 매도 공시가 나온 날, 조광ILI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계속되는 하락세에 열흘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소액주주들은 ‘사업해서 돈 벌 생각은 없느냐’, ‘회사 차려 놓고 주식장사만 하느냐’라는 비판을 일삼았습니다.
앞서 ‘미세먼지 테마’로 몸값이 뜨겁게 달아오른 위닉스 역시 창업주인 윤희종 회장이 40만주를 매도해 약 105억원의 차익실현에 나선 뒤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이낙연 테마주’로 엮이며 높은 신용거래 융자율과 함께 급등한 남선알미늄도 우오현 회장의 고점 매도와 이후 하락세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최대주주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고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 물량을 쏟아내 주가를 하락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대주주 조재훈 대표이사가 주식 413만주를 담보로 50억원을 대출받아 133만주를 반대매매로 장내 매도한 포티스의 사례입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대주주가 팔면 고점’이라는 불만 섞인 인식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특히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최대주주들은 회사 내부 사정에 비교적 밝은 편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 경우에 대규모 매매가 일어나면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주가 폭락이 가능하게 되는…”
이와는 반대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책임경영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자사주를 사들이거나 손해를 감수하고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지분매각에 나서는 대표들도 있습니다.
정몽준 KCC회장, 이재혁 이엘피 대표,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 등이 대표적입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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