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성장세에 덩달아 뛰는 미용기기...글로벌 시장도 넘본다

경제·산업 입력 2024-12-03 17:10:25 수정 2024-12-03 17:10:25 김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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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K-뷰티, 뷰티 테크로 확장
가격 부담 낮춘 ‘저비용 구독 서비스’ 출시
국내서 몸집 불려 해외 시장으로 확장

◇K-뷰티 열풍 ‘뷰티 테크’로 확장

[사진=게티이미지]


한국 뷰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뷰티 기업뿐 아니라 이커머스, 주류, 패션,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업계에서 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는 ▲한류 열풍으로 인한 K-뷰티 제품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 ▲화장품의 보관 및 재고 관리가 용이한 점 ▲마진율이 높은 사업적 매력 때문 등으로 분석된다.

화장품에서 시작된 ‘K-뷰티’ 열풍이 이제는 뷰티 디바이스(미용기기) 산업까지 옮겨가는 분위기다. 뷰티 디바이스란 고주나파 초음파 기능을 통해 주름 개선, 미백, 피부 진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국내 미용 산업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국내 미용기기 시장은 약 1,500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연평균 성장률(CAGR)도 약 12.6%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K-뷰티 산업의 변화’ 보고서에서는 2024년 화장품 산업 트렌드로 6가지를 제시했다. 뷰티테크 ,홈 뷰티 디바이스, 스키니멀리즘, 스킨케어와 기능성 화장품, 클린 뷰티와 지속가능 뷰티, SNS 등의 내용이 담겼다. 

(좌) 에이피알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과 (우) LG전자 'LG 프라엘 더마쎄라'의 모습.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2024년 4월 기준 전체 뷰티 디바이스 시장 점유율 30%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 흥행을 기반으로 기업공개까지 성공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질세라 LG전자, 동국제약 등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뷰티 디바이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LG 전자는 'LG 프라엘 더마쎄라'를 선보였고, 동국제약에는 '센텔리안24'가 1년만에 200억원 규모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실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뷰티 디바이스 계의 열전은 현재 진행 중이다.


◇ ’구매‘가 부담스럽다면 ‘구독’ 가능한 시대 

한달애 홈페이지. [사진=한달애]


국내 뷰티 시장의 확대와 발 맞춰 뷰티 테크 산업의 규모도 함께 커졌지만, 사업 초기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저렴하면 20만원대 이하의 제품부터, 40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뷰티 테크 기업들은 이를 인식해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 부담은 줄이고, 뷰티 트렌드에 맞는 최신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제품을 가격을 저렴하게 대여하는 구독 서비스의 등장이 소비자에게 접근성을 높여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전체 성장률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국내 최초 구독형 뷰티 디바이스 대여 서비스 ‘한달애’는 소비자에게 30일, 60일, 90일 중 선택해 구독할 수 있다. '홈쎄라 디바이스'를 일괄 구매하려면 200만원 상당을 지불해야 하지만, 한달애에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30일 기준 10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뷰티 디바이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구독형 뷰티 디바이스를 사용해본 뷰티 블로그 운영자 A씨는 "두 달 구독했더니 수분젤 2개가 함께와서 두 달로 구독했다"며 기간권에 관한 만족스러운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뷰티 디바이스 기업 '세라젬'에서도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월 5만원 수준의 대여료를 내고 빌릴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킨케어 프로그램은 월 5만원으로 30일 내 총 12회 세라젬 스킨케어 프로그램 또는 의료기기 체험이 가능한 웰니스권을 제공한다.

◇ 국내에서 몸집 불린 미용기기 산업, 해외로도 발판 넓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K-뷰티 디바이스를 향한 러브콜이 뜨겁다. 2024년 상반기 K-뷰티 디바이스 수출량은 2조 3,29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9.7% (1조 1,108억 원) 급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0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을 꾸준히 이어왔지만, 1년 만에 두 배 넘게 수출이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는 올해 1∼4월 모두 91개국에 수출돼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나라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미국(46.5%)이었고 그 뒤를 이어 일본(16.0%), 홍콩(13.4%), 싱가포르(5.7%) 순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기업들이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LED 마스크'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LED 마스크'는 특화된 기술력으로 피부 탄력 개선과 광치료 효과가 있는 뷰티 디바이스로, 5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아모레퍼시픽 전반적인 매출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

K-뷰티 디바이스가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데에는 '성장산업'과 '소비자의 수요 변화' 등이 비결로 꼽힌다. 무역협회(KITA)는 최근 'K-뷰티 수출현황 및 신규 유망시장' 보고서를 통해 다른 산업 대비 이익률이 높아 충분한 투자자의 확보는 물론 남성만 경제활동을 했던 과거와 달리 노화 방지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 증가하며 뷰티 디바이스를 찾는 수요층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의 K-뷰티 디바이스 산업은 해외 진출 초기 단계"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 전략과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특히, 노화 관련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와 AI 및 IoT 같은 첨단 기술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를 잘 해석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과 해외로의 확장에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rlaalsmin4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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