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해외송금 90% 저렴’…더 싸고 더 빠른 핀테크

[앵커]
최근 ‘해외송금’ 업무만 취급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은행권을 통하는 것보다 더 싸고 빠른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죠. 지금은 바로 여름 휴가 최고 성수기인 8월입니다. 또 해외 유학생과 그 가족이라면 조만간 시작되는 가을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즌이기도 한데요. 앞으로 해외여행을 떠나실 분들, 유학 자금을 송금하셔야 하는 분들이라면 지금부터 나올 핀테크 ‘해외송금’ 서비스 이용하는 법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에 금융팀 고현정 기자와,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모인’의 허성현 사업부문장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기자&패널]
안녕하세요.
[앵커]
고 기자, 일단 궁금한 게 같은 ‘해외송금’인데,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와 기존 은행권이 어떻게 다르다는 거죠?
[기자]
네. 그러니까 기존 은행은 해외송금을 하기 위해 40여 년 전부터 써오던 한 가지 방법, ‘스위프트망’을 통해 송금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 망을 사용하게 되면 네트워크 사용료가 들고, 보내는 은행과 받는 은행이 내는 송금수수료와 수취수수료가 발생합니다. 특히 보내고 받는 은행 외에 중간에 다른 중개은행이 끼어 있다면 이들에 대한 수수료도 내야 합니다.
반면에 핀테크 기업들은 블록체인, 풀링, 프리펀딩 등 해외송금을 위한 여러 가지 수단을 구비해놓고, 나라별로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해서 송금하기 때문에 비용을 평균 6분의1, 최대 20분의 1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100만원을 보낼 때 보통 6~7만원 하던 송금비용이 6~7,000원대로 줄어들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은행이 쓰고 있는 ‘스위프트’망에는 중간 절차가 많아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이군요. 그렇게나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니, 어떻게 하면 되는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간단합니다. 일단, 휴대폰에 해당 핀테크 기업의 앱을 다운 받습니다. 처음에 신분증으로 본인임을 증명하고요, 자신이 이체하는 데 쓸 한국 계좌의 은행 이름과 계좌정보를 입력합니다. 그러면 끝인데요.
해외송금을 하고 싶을 때 앱에 들어가서 보내고자 하는 나라를 선택하고 금액과 수취인의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그러면 사용자의 한국 계좌에서 핀테크 기업의 가상계좌로 돈이 이체되면서 몇 분 안에 해외송금이 끝납니다.
[앵커]
정말 간단하네요. 그런데 제가 듣기로, 국내에 현재 25개 정도의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허성현 사업부문장님, 기업별로 서비스가 어떻게 차별화되고 있나요?
[허성현 / ‘모인’ 사업부문장]
크게는 ‘어떤 기술을 가지고 송금하는가’와 ‘서비스 되는 국가가 주로 어디인가’로 차별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나라별로 가장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들이 다 다른데요. 각 핀테크 기업들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요리해서 최적의 송금 조건을 만들어내는지를 가지고 시장에서 다투는 것이죠. 또 서비스 국가 같은 경우에는 주요 고객을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국의 해외송금 형태를 보면 40%가 유학자금, 40%가 외국인노동자들이 보내는 것이고요, 그리고 나머지는 해외직구를 위해서 송금되고 있습니다. 각 업체별로 자신의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 차별화된 마케팅이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허 부문장께서 계신 ‘모인’의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허성현 / ‘모인’ 사업부문장]
저희는 유학생과 해외직구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주로 미국이나 중국, 일본, 유럽, 싱가폴 등에서 강점이 있는데요.
저희는 해외 대학 한인학생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휴 대학교의 학생이라면 송금 수수료 공짜 또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UC버클리, 스탠포드대학, 상해교통대, 싱가포르 국립대등 여러 대학들이 있습니다. 주로 한국분들이 송금하시는 지역으로 강점이 특화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유학생, 또는 그 가족분들이시라면,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서 송금 수수료를 아껴보시고 유학중인 대학이 제휴되어 있는지도 확인해보신다면 좋을 것 같네요. 고 기자, 아시아권에서 특히 강한 기업도 있다고요?
[기자]
네, 센트비 같은 경우가 그러한데요. 주로 국내 체류 외국인노동자들의 송금 업무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입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권 고객을 위해서 금융 교육도 해주고, 한국어 교실 등 비금융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필리핀과 베트남 현지 무료 환전 서비스도 시작했는데요. 센트비 서비스를 통해서 필리핀이나 베트남 계좌로 돈을 송금해두고 현지에 가서 찾는 방식입니다. 이때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은행점포가 아닌 현지 전당포 같은 곳에서도 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필리핀이나 베트남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 그러니까 여행 전에 환전을 미리 해가는 게 아니라 현지에 가서 찾는 방식으로 여행에 활용할 수 있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리 환전해간 돈을 다 쓴 경우에도 송금 수수료가 싸니까 그 자리에서 모바일로 추가 송금을 하면 되고, 현지에서 무료 환전까지 되니까 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가 확장될수록 해외여행에 이를 활용하는 분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여행 환전의 개념이 많이 바뀌게 되는 것이죠.
또 여행 중에 머무를 숙소에 숙박료를 사전에 지불할 때, 그러니까 민박집 사장님한테 송금할때에도 이 해외송금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지는 게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기존 은행권보다 자본면에서나 인프라 면에서나 한계가 있잖아요. 왜 이 사업에 미래가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허성현 / ‘모인’ 사업부문장]
해외송금과 관련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첩하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데 있다고 봅니다. 기존 은행권에서는 만들기 쉽지 않은 부분이죠. 과거 수십년간 써온 시스템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란 불가능하고, 비대해진 은행 조직을 혁신시키기엔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거죠. 하지만 혁신 핀테크 기업들은 신속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었고 그 결과 고객들에게 기존 은행 대비 압도적으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현재 해외송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700조원을 넘는 매우 큰 시장이며 지속적으로 성장 중입니다.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효율적인 해외송금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현재 송금 한도가 1회 3,000달러, 연 3만달러로 한정되어 있는데요. 이달 중 1회 5,000달러, 연 5만달러로 한도가 늘어날 예정이긴 한데 저희로서는 한도가 더 늘어야 이 송금 사업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해외송금’ 업무만 전문으로 하는 핀테크, 일종의 소규모 금융회사들이 탄생하면서 우리 개인들의 일상 속 금융 복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패널]
감사합니다./고현정기자 go838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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