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에 요동치는 국제유가...배럴당 100달러 전망도

증권 입력 2019-09-16 11:52:18 수정 2019-09-17 07:15:01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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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세계 최대유전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세계 생산량의 5% 에 달하는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거 생산 차질이 전세계 생산 대비 5%를 넘어선 경우는 2002년 11월 베네수엘라 총파업이 유일하다. 당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개월간 50%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지난 14일 오전 4시(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정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생산 시설인 아브카이크(일일 700만배럴 생산)과 쿠라이스(일일 150만 배럴)이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의 드론 공격을 받아 생산이 중단됐다. 이곳은 세계 석유 공급량의 5% 이상의 처리 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석유 처리 시설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6일 ‘후티반군의 사우디 핵심 석유시설 공격의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는 보유하고 있는 비축유를 통해 생산 차질을 상쇄하고 이른 시일 내 생산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나, 규모가 워낙 커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우디에 대한 공격은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올릴 수 있는 이슈”라며 “생산 차질이 빠르게 복구된다는 가정하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로 사우디가 자체적으로 추정한 피해 규모는 일일 570만배럴이다. 인도 소비량(일일 478만배럴, 세계 3위)과 아프리카 전체 소비량(일일 438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특히 사우디는 일일 7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데 이 중 2/3가 아시아로 향하고 있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생산중단의 상당 부분은 직접적인 공격 때문이 아닌, 예방차원의 생산 중단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펀더멘탈 문제보다는 불확실성이 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주 초반에 사우디 당국이 원유시설 가동 재개 시점을 발표하면, 유가의 방향이 명확해질 전망”이라며 “우선 사우디는 비축유로 수출을 지속해 공급 차질을 막겠다고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하고 유가 급등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했다”며 “필요한 경우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원유 생산량 52일치(약 6억6,000만배럴)에 해당하는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SPR 방출은 역사적으로 △이라크전쟁(1991년)△허리케인 카트리나(2005년) △리비아 내전(2011년) 등 세 차례가 있었다.


이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미국과 사우디의 대응책에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최근 감소 추세로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이 석유 시설 배후로 이란 지목 △추가 공격 가능성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요인으로 단기적으로 유가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미국의 원유재고는 5년 평균과 비교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에 있다. 특히 이란의 지지를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 지역에 추가적인 공격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그는 “9월 비중확대 업종으로 ‘정유’를, 하반기 중장기 전략업종으로 ‘기계조선’을 추천한다”며 “유가 상승은 단기적인 모멘텀을 더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요한기자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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