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금융을그린다③] 관계형 금융을 키워라

금융 입력 2019-10-04 19:10:45 수정 2019-10-04 21:04:54 고현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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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국이 금융권에 유망 중기 대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그림의 떡이 되기 일쑤인데요. 은행이 자금 공급을 통해 실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서울경제TV는 [미래 금융을 그린다]라는 특별 기획 보도 시리즈를 통해 우리 금융산업이 나아갈 바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은행이 기업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짚어 봅니다. 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초창기 기업은 재무정보상 신용등급이 낮고 담보가 부족합니다.

때문에 은행 등 금융권 대출 시장에서 기업 가치는 평가절하되고 외면당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바이오벤처 업계 관계자
“최근 정책상으로는 많이 대출을 해주고 창업 지원 자금을 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좋은 기관, 서울대든 출연 및 연구기관이든 아주 몇십 년 연구해서 나온 그런 기술이 아닌 이상 사실은 투자받기가 쉽지 않고 대출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금융당국은 담보와 보증에만 의존하는 중소기업 대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관계형 금융’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합니다.

‘관계형 금융’이란 은행이 해당 기업의 미래 성장성, 현장 방문 등과 같은 정성적 정보를 바탕으로 3년 이상의 장기 대출을 해주고 직접 지분 투자에도 나서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해 전체 중소기업대출 잔액 약 696조원 가운데 ‘관계형 금융’ 비중은 고작 1.08%.

매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수년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4년여 만에 가까스로 1%를 넘겼습니다.

당국은 관계형 금융을 독려하고 있지만 향후 대출 부실이 날 경우에 그 의사결정을 내렸던 은행 직원이 책임을 지게 되면서 실제 은행 창구에서는 활성화되지 않는 겁니다.


이에 고의나 중과실이 아닐 경우에 은행 직원에 대한 면책을 당국은 물론, 금융사 자체적으로도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근 핀테크 분야 투자시 면책 기능을 부여하는 등 자본시장에 면책 제도를 도입한 것처럼 대출 시장에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유원규 / 금융위원회 전자금융과 사무관
“‘핀테크 투자 가이드라인’을 마중물로 해서 최근에 (정부에서) 여러 회사들에 대한 투자시 면책조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시 면책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신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실제 상업은행인 스웨덴의 한델스방켄은 지점에 독점적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통해 ‘관계형 금융’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노르딕 5대 은행 수익성 평균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습니다.

또, 면책 기능 부여와 동시에 은행이 투자자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업금융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이기만 / 리스크컨설팅코리아 자문위원
“부동산 건설업 담당 업무를 하는 기업금융전문가를 양성을 하고 이렇게 해서 업종별로 또 세분화를 시켜서 역량을 배양을 시킬 수 있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금융기관끼리 우량고객을 유치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리스크 관리도 하려면 (관계형 금융이 필요합니다.)”


독일에서는 공적 성격의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의 네트워크가 독일 전역에서 ‘관계형 금융’을 적극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여러 산업 분야에 대한 기업 금융전문가들이 활성화되고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 수준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국내 은행들이 손쉬운 담보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과 윈윈하는 관계형 금융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고현정입니다./go8382@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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