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환매 중단’ 라임운용, 사모펀드 규제 강화되나

증권 입력 2019-10-14 18:11:37 수정 2019-11-29 14:26:27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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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앵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DLF 사태’와 조국 장관의 가족펀드 의혹 등 연일 사모펀드와 관련한 악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달 들어서는 사모펀드 시장에서 처음으로 환매 중단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해 증권팀 이소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사모펀드 환매 중단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던데, 라임자산운용이 이달 들어서만 세 번이나 환매를 중단했어요. 각각 펀드의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기자]

우선 지난 10월 1일이죠. 라임자산운용이 10월 2일 만기가 도래하는 400억원 규모의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대한 상환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펀드는 교보증권 레포펀드와 라임운용 사모채권펀드에 각각 50%씩 투자하는 펀드로, 상환이 연기된 펀드는 라임운용 측의 사모펀드 약 274억원 규모였습니다. 

당시 라임 자산운용 측은 “금융시장 전반의 부진으로 유동화 계획에 차질이 생겨 일부 자산의 현금화가 늦어졌다”며 상환 연기 이유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일 라임자산운용 측은 또 다시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는 ‘플루토 FI D-1호’ 펀드와 ‘테티스 2호’ 펀드 두 가지였는데요. 이 두 펀드의 환매 중단 규모는 무려 6,200억원에 달합니다.

라임운용 측은 이번에도 ‘금융시장 부진에 따른 유동성 악화’를 이유로 댔습니다. 

덧붙여 “무리하게 자산을 현금화할 경우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저하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그 두 가지 펀드의 환매 중단이 끝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오늘 세 번째 환매 중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부분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앞서 거론한 두 펀드 외에 ‘무역금융’ 펀드 역시 환매 중단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해당 펀드의 규모는 2,000억원대로, 무역금융 펀드마저 환매 중단 조치가 취해지면서 현재 총 8,000억원 이상의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시장의 부진이 이어져 올해 만기 상품 외에 내년 만기 상품까지 환매가 중단된다면, 그 규모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라임자산운용 측 역시 내년 만기 되는 사모채권 폐쇄형 상품까지 고려하면 1조 1,000억원 이상이 환매 중단될 가능성이 있고, 환매 중단 규모를 최대한으로 잡아 메자닌 폐쇄형 상품까지 환매 중단될 경우 1조 3,000억원 이상이 환매 중단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환매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인데요. 대체 왜 이렇게까지 사태가 악화한 것인가요?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운용방식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코스피가 17%나 빠지면서 장이 급락하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수익률을 거둬 화제가 됐는데요. 

고수익으로 유명세를 얻다 보니 회사가 펀드 수익률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크펀드에 투자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인데요. 

현금화가 쉽지 않은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채권에 투자를 한 것입니다. 


시장 흐름이 좋았다면, 만기 때 이들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서 원금은 물론 수익률까지 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시장이 부진하면서 채권을 발행한 회사들의 주가 역시 빠졌고,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면 오히려 손해가 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수익률을 돌려막았기 때문에 유동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요. 

수익률 돌려막기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감독원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난 정권에서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5년 당시 정부는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했는데요.

당시 정부는 개인 투자자들의 최소 투자금액을 종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고,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는 등 진입장벽을 낮췄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를 다시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실제로 사모펀드 활성화를 주장하던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최근 악재가 반복되면서 입장 변화가 있었다”며 “개인투자자를 어떻게 보호할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해 사모펀드 규제 강화를 시사했습니다. 


[앵커]

연이은 악재로 인해 사모펀드 규제에 대한 검토까지 이뤄지겠군요. 

이 기자, 오늘 라임자산운용 측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면서요. 현장에 다녀왔다고 하던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나요? 

 

[기자]

오늘 오후 3시였죠. 여의도에서 라임자산운용 측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 언급된 내용 들어보시죠. 


[싱크]이종필 /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가장 죄송한 부분은 끝까지 저희를 믿고 환매하지 않고 기다려주신 고객분들, PB분들, 판매사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리고 신뢰를 져버린 것 같아서 그 부분이 가장 죄송하고요.” 


라임자산운용 측은 무엇보다 ‘제2의 DLS’, ‘제2의 DLF’라고 이름이 붙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싱크]이종필 /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DLS, DLF와 저희 (사모펀드)가 비교되는 상황인데, 상품 자체가 굉장히 다르긴 합니다.”


구체적인 상환 계획도 언급했는데요. 

사모채권에 주로 투자한 플루토 펀드의 경우 향후 2년 내 70%까지, 메자닌에 주로 투자한 테티스 펀드의 경우 내년 말까지 60%까지 환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만 무역금융 펀드에 대해서는 손실에 대한 구조화 과정에서 “손실보다 유동성 손실을 택했다”며 60프로는 약 2년 8개월 뒤에, 나머지 40프로는 약 4년 8개월 뒤에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 배상에 대해서는 “성과 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성과에 따른 지급이 있을 뿐, 연체에 대한 이자 지급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투자자들은 지금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서 피해를 보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투자자들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일단 공모펀드와 달리 공시되는 자료가 한정적인 사모펀드 특성상, 몇 명의 개인 투자자가 얼마의 금액을 펀드에 투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장에서 추정할 때 이번 사모펀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규모가 2,000~3,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채권과 바꿀 주식이 충분히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환매 시기는 2년~3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어 유동성 문제에 따른 피해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 법무법인이 투자자들 몇몇을 만나 피해 사실을 둘러싼 정황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이 집단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집단적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할 지는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256조에 따르면, ‘집합투자재산의 처분이 불가능해 사실상 환매에 응할 수 없는 경우’ 환매를 연기할 수 있어 이번 환매 연기가 불법은 아닌데다가, 유동성의 문제가 생긴 것은 맞지만 채권 발행 기업이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지 않는 이상 원금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앵커] 

한창 커지던 사모펀드 시장에 연이어 악재가 발생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의 축소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태가 안정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wown93@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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