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바이든표 기후프로젝트…힘보탠 빌 게이츠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재건’을 외치며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를 확충해야만 최근 허리케인 아이다와 같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회장인 빌 게이츠가 이 예산안에 있는 기후변화프로젝트에 1조5,000억원을 제공하겠다고 나서면서 기업인들의 국가와 사회에 대한 헌신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10여 년 전에 태풍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운용하기도 했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아프리카와 남미 사람들을 돕는 일도 많이 했지요.
그런데 게이츠가 국가의 기후위기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올해 4월에 유럽연합과 함께 1조 1,000억원대의 녹색기술 지원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는데요. 유럽연합은 게이츠가 주도해 설립한 기후변화 대응 재단인 ‘브레이크스루에너지’와 함께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기금을 함께 조성하기로 한 것이지요. 이들이 만든 기금으로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수소,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 기술, 장기 에너지 저장 등의 기술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 졌는데요.
어마어마한 기금을 기부한 빌 게이츠가 이번에는 바이든표 기후변화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지요. 빌 게이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예산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에 사용될 약 1조75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그는 “기후변화 투자펀드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기금으로 향후 3년 동안 탄소배출량 감소에 초점을 둔 민관 협력 사업에 1조 7,500억원을 지원할 것이다. 모든 기후 관련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을 낮추고 규모를 엄청난 수준으로 늘리는 일이다. 이 또한 정부가 옳은 정책을 만들어줘야 가능한데 이번 인프라 법안이 바로 그 옳은 정책이다”라면 지지를 표명한 것이지요.
[앵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국가기후인프라에 조 단위의 돈을 제공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반기성 센터장]
최근 빌 게이츠가 이혼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렸지만 그의 기후위기대응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우리나라 기업인들도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빌 게이츠가 흔쾌하게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한 사업 프로젝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1,17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예산안 중 약 117조원을 기후변화 대응에 편성했습니다. 다만 이 프로젝트가 상원에서는 8월 10일에 통과했지만 하원을 통과할지는 미지수인 상태에서 빌 게이츠가 거액의 투자를 약속한 것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미 재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고 WSJ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만약 인프라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원에 대한 일종의 시위라고도 할 있지요.
[앵커]
조 바이든 행정부의 1,170조원의 어마어마한 투자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코로나로 어려워진 경제를 부흥시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미국의 낙후된 사회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겁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대규모) 투자라고 강조하면서 이 사업이 시행되면 “미국을 개조하게 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모든 주민의 생활이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일자리 수백만 개가 미국 곳곳에서 창출될 것이다”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프라 투자프로젝트 내용을 살펴보면 말이지요.
도로와 교량 개·보수에 약 200조원을 투입합니다. 미국 내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 가운데 약 27만8,000km 구간의 개량 또는 보수를 할 것이며 교량 4만5,000개도 공사할 것이라고 해요. 두 번째로 대중교통 체계에 약 157조원을 배정했습니다. 미국 곳곳에서 운행하는 버스 2만4,000여 대, 궤도 차량 5천여 대 등에 투입하는 자금이며 향후 5년간 대중교통 현대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해요.
세 번째 투자가 기후위기 대응으로 117조원이 투입됩니다. 또한 거액의 철도투자와 함께 전기자동차 기반 시설 구축에도 투입됩니다. 상하수도 설비와 함께 광역·인터넷·통신망 사업에도 많은 예산이 투입되면서 미국의 인프라를 완전히 개선하겠다는 건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을 재건할 뿐 아니라, 21세기형 경제를 위한 인프라를 재조성하는 길을 닦았다”고 상원의 법안 채택을 평가했는데요. 10월초로 예정된 하원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1930년대 뉴딜을 통해 위대한 미국을 만들었던 미국이 다시 그린뉴딜을 통해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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