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 수도권 토지보상 4조원 풀린다

[앵커] 이번달부터 내년초까지 수도권 11개 택지지구와 산업단지 등에서 대규모 토지보상비가 풀립니다. 토지보상비가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도국 정창신기자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창신기자. 내년초까지 토지보상이 이뤄지는 곳은 어디고, 얼마나 지급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달부터 내년 초까지 수도권 11곳에서 이뤄지는 토지보상비는 4조2,000억원 규모입니다. 토지보상비는 택지개발이 이뤄지는 지역의 토지소유자에게 공시지가, 실거래가격, 보상선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급하는 땅값을 말합니다. 이번에 토지보상이 이뤄지는 곳 중 보상금액이 가장 큰 곳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공공택지지구입니다. 166만㎡ 면적에 토지 보상비는 1조1,925억원인데요. SH공사는 지난 7일 공고를 내고 보상 절차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앞으로 주민 공람, 감정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보상비가 지급될 예정입니다. 연말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고양덕은 도시개발사업지 64만㎡의 토지보상에 들어갑니다. 예상되는 보상비 규모는 7,200억원 수준입니다. 내년 초에는 평택지역에 보상이 집중될 예정입니다. 평택 황해경제자유구역 현덕지구에서는 232만여㎡에 2,882억원의 토지보상이 이뤄집니다. 또 평택 율북 산업단지는 136만여㎡에 2,000억원의 토지보상비가 나옵니다. 평택 산업은행 복합단지는 82만여㎡에 1,600억원의 보상이 집행됩니다. 평택지역에서만 약 6,400억원의 보상금이 풀리는 것입니다. [앵커] 토지보상비가 풀리면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네. 막대한 자금이 풀리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인근 부동산이 들썩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경기도 시흥에서는 제3경인고속도로 보상금 2,000억원이 풀렸는데요. 당시 3.3㎡당 30만원 정도의 보상금이 지급되면서, 이 일대 땅값은 3.3㎡당 4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전년(3.3㎡당 28만원)과 비교해 42%이상 급증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쓰여 수요가 늘어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국민은행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반적으로 토지보상 자금은 토지나 부동산에 머무르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증여 목적으로 자녀들에게 아파트를 사주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은 노후 고정 수입을 목적으로 상가에 투자해 임대료를 받으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인근 아파트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토지 보상을 받은 지역에서는 개발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인근 아파트값은 이런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SH공사가 토지보상을 추진 중인 고덕강일지구 인근 아파트들은 매매값이 올랐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말 서울 강동구 강일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485만원입니다. 6개월전에 비해 60만원 올랐습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토지보상비가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확률이 크다”며 “특히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들은 주변지역의 유동자금들이 흘러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토지보상은 대토나 채권, 현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상이 이뤄지는 만큼 인근 아파크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함 센터장은 또 “토지보상을 받으면 대개 자신이 아는 지역에 재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산가들의 경우에는 금융상품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상속이나 임대사업 목적으로 상가 등에 재투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정창신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