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층상배관은 혁신” vs “아직은 미완”

경제·산업 입력 2019-05-02 17:00:25 수정 2019-05-02 17:00:25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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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층상배관이 화장실 소음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명확하지만, 시공이 까다롭단 단점도 있어 일부 건설사들이 전면 확대를 꺼리는 상황입니다. 화장실 배관 설계를 두고 기존 기술과 신기술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어서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층상배관의 장점은 단연 ‘소음저감’입니다.
실제 층하배관이 적용된 경기도의 한 아파트를 찾아 윗집 화장실 양변기에서 물을 내려보니, 아랫집에서 들리는 소음은 48dB입니다.
이번엔 층상배관을 갖춘 경기도의 다른 아파트에서 같은 방식으로 소음을 측정했더니, 약 33dB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김수암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층상배관은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자기 집에서 일어나는 일은 자기 집에서 처리할 수 있어서 남의 집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층하배관은 누수 등 문제가 발생하면, 아랫집 천장을 뜯어내 보수를 해야 합니다. 층상배관은 내 집 바닥이나 벽면을 뚫고 고치면 돼 이웃과 불필요한 마찰을 줄일 수 있습니다.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층상배관을 적용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는 상황.

특히 단지 고급화를 원하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시공사에 특화설계로 요구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실제 국내 최대 규모 단지로 손꼽히는 송파 ‘헬리오시티’에 층상배관이 적용됐습니다. 최근 3.3㎡당 평균 분양가가 4,500만원이 넘어 관심을 끈 개포 ‘디에이치포레센트’도 층상배관을 단지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일부 건설사들은 층상배관 장점이 명확하지만, 일부 단점도 있다며 외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기본적으로 보수할 때 예를 들어 배관이 막히면 바닥을 까야 해요. 또 구배를 잘못 맞추면 배수가 잘 안 돼서 냄새가 좀 나기도 하고…”

아울러 시공 자체가 까다롭고, 비용이 층하배관보다 약 80만원 더 드는 점도 지적합니다.
화장실 배관 설계를 두고, 기존 기술과 신기술이 맞서는 상황. 건설업계에서 새 공법을 앞세운 진보와 기존 방식을 고수하려는 보수의 대립이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그러는 사이 올해까지 층상배관을 갖춘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약 5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csjung@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윤덕영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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