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층상배관 확산 전망은

경제·산업 입력 2019-05-02 18:27:52 수정 2019-05-02 18:27:52 유민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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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층상배관과 층하배관을 둘러싸고, 업계에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이 문제 취재한 부동산팀 유민호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기자 우선 층간소음 문제가 요즘 심각하잖아요. 어느 수준입니까?

[기자]
네. 지금 화면에 나오는 곳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인데요.
지난해 10월 말 아파트에 사는 최모씨가 경비원 A씨를 무참히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비극의 원인은 층간소음이었는데요.
최씨는 층간소음 민원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며 한밤중에 만취한 상태로 경비실을 찾아 A씨를 마구 때렸고, A씨는 결국 한 달 뒤 숨졌습니다. 

[앵커] 
층간소음이 낳은 비극적인 결말이네요. 지표로도 좀 드러난 게 있나요?

[기자]
네. 시도 때도 없이 집 안을 울리는 층간소음은 이웃 간 불편함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실제 지난해 접수된 층간소음 전화상담 건수는 2만8,000건을 넘었는데요. 
전년보다 24%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8년간 상담 건수는 총 13만8,000여건에 달합니다.

[앵커]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하니깐 건설사들도 이를 해결하려고 앞다퉈 특화설계를 적용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앞선 리포트를 보면 이른바 층상배관이 공법이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전면 도입은 쉽지 않아 보이네요. 
단점도 있다는 건데 또 다른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층상배관 공법은 일부 단점만 보완한다면, 기존의 판을 뒤집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그렇다보니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업체가 현재 대표적인 곳이 세 군데 정도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 기존에 하던 방식, 즉 층하배관을 써도 되는데 굳이 건설사들이 새로운 방식을 택하려 하지 않는 겁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수암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존의 익숙한 시스템이 아니고 좀 새로운 부분이 있다 보니 새로운 기술에 대한 거부감 내지는 아직도 많이 적용해 보지 않은 경험에 대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그냥 하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고 싶어 하는…”

이런 이유로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시행사가 되는 경우에 층상배관 공법을 시공사 측에 요구하는 거고요. 
건설사들도 정비사업이 아니라면, 굳이 모든 사업장에 채택을 안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내 상황을 좀 살펴봤는데요. 외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층상배관은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개념이지만 사실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에선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기술입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도 적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수암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80년대 중반 이후 층상배관을 적용하고 있고, ‘100년 주택’ 이런 것은 100% 층상배관이 시스템이 적용돼 있고요. 중국에서도 최근 고급주택 중심으로 층상배관으로 전환됐다…”

아직 국내에선 층상배관이 널리 자리 잡진 못했지만, 전문적인 시공업체들이 늘어나고, 단점을 보완해 간다면 지금의 추세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전망입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층간소음 문제가 이제는 외면할 수 없는 단계다 보니 재건축단지 말고도 층상배관을 적용하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앵커]
아침마다 윗집에서 들리는 화장실 물소리에 언짢았던 기억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층상배관이란 신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우리 삶에 자리 잡아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유민호기자 you@sedaily.com

[영상편집 김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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