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고성능 전기차 개발 본격 시동… ‘리막’에 1,000억원 투자

경제·산업 입력 2019-05-14 15:35:40 수정 2019-05-14 15:35:40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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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우측)과 리막의 마테 리막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팔을 걷어 부치며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 모빌리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리막 본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와 전략적 사업 협력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6,400만 유로(한화 약 854억원), 기아차는 1,600만 유로(한화 약 213억원) 등 8,000만 유로(한화 약 1067억원)를 투자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내년에 고성능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고성능 전기차 시장 핵심 사업자로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로 고성능 차량 관련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고 현대·기아차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리막의 활력 넘치는 기업 문화가 접목되면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막이 21세이던 2009년에 설립한 이 회사는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단연 강자로 꼽힌다고 현대·기아차는 소개했다. 2016년 개발한?‘C_One’은 400m 직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인 드래그 레이싱에서 우승하며 급부상했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C_Two’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1.85초 만에 주파하는 성능을 보였다. 리막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고성능 전기차용 부품 및 제어기술을 공동 개발한 경험도 풍부하다. 현대기아차는 리막과의 협업으로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전동형 차량에 신속하게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연기관에 국한됐던 고성능 라인업을 친환경차까지 확대하는 기술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내년에 내놓을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은 양산 단계에 이르면 세계 최초의 고성능 모델이 된다. 최근 고성능 자동차 시장은 세계적으로 주행성능과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도 2014∼2018년에 연 평균 57%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고성능 전기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커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본격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상품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넘어 모든 고객이 꿈꾸는 고성능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력을 선도할 동력성능 혁신을 통해 친환경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영기자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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