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7개 분기 만에 최고치…"재정지출 효과"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 올라, 7개 분기 만엔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1%다.

한국은행은 25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에 -0.4%의 역성장을 기록한 데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1.1% 성장률은 마이너스 이후 반등 효과가 분명히 반영된 수치"라며 "정부가 성장에 역할을 했지만, 민간 투자와 수출이 여전히 약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1분기 0.1%p에서 2분기 -0.2%p로 돌아선 반면, 정부가 -0.6%p에서 1.3%p로 전환했다. 즉 중앙정부가 1분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실제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돈이 공급된 건 2분기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질 GDP 중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 정부소비는 2.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4%, 설비투자는 2.4% 늘었다. 또 수출은 2.3%, 수입은 3.0%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의료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이 줄어든 대신 토목 건설이 늘었고, 설비는 운송장비 위주로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반도체, 수입은 기계류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3.5%와 -7.8%, 수출과 수입은 1.5%와 0.1%다. 수출입 중 재화수출과 재화수입은 -0.6%와 -0.4%다. 결국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이를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기 대비 0.8∼0.9%씩 성장하면 연간 2.2%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고현정기자go838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