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적 부진했으나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기”
네이버는 25일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을 공시하며 ‘어닝쇼크’를 시장에 안겼다. 광고·검색 등 주력 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탓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6,303억원과 1,28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8% 감소했다. 네이버 영업이익이 최근 7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이 7.9%로 집계되며 한 자릿수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사업 부문 별로 살펴보면, 올해 2분기 네이버 주요 사업 부문은 3,225억원의 흑자를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다만, 라인·기타 사업 부문이 1,941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네이버 측 역시 영업이익이 급감과 관련해 “라인페이 송금 캠페인을 위한 일회성 비용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5월 300억 엔(약 3,270억원) 규모의 포인트 환급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실지출 비용은 60억 엔(약 6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네이버의 실적 발표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실적은 부진했으나 네이버를 긍정적으로 보아야 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네이버 페이 분사’를 꼽았다. 그는 “네이버는 지난 24일 네이버페이를 분사하고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핀테크 시장으로 진출할 것임을 발표했다”며 “장기적으로는 네이버 내부에 있는 7개의 CIC법인(네이버페이 포함)을 성장시켜 나가면서 분사와 함께 외부투자를 유치하고 최종적으로 IPO까지도 계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확장에 있어서 소극적이었던 네이버의 기조 변화가 가치 재평가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그동안 네이버 포털 안에 매몰돼 있던 네이버 페이, 웹툰, V라이브 등의 가치가 사업확장 및 분사의 과정을 거치면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라인 또한 2020년으로 갈수록 적자규모가 축소되면서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현재는 네이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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