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금융을 그린다①] ‘챌린저뱅크’를 키워라
[앵커]
우리 금융산업이 기로에 놓였습니다. 부동산 담보를 잡고 과거 기업 실적만 보고 대출하는 낡은 영업관행으로는 미래가 없습니다. 특히 저금리, 저성장 시대 고착화, 인공지능, 빅데이타 등 급변하는 IT환경은 기존 은행의 혁신과 인터넷은행 등 미래 금융의 새 지도를 그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기존 인터넷 은행은 시장에 안착 못하고 제 3 인터넷 은행은 불발됐습니다. 이는 타성에 젖은 은행권도 문제이지만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당국의 낡은 규제 관행에 기인하는 바가 큽니다. 이에 서울경제TV는 [미래 금융을 그린다] 라는 제목의 특별 기획 보도 시리즈를 통해 현재의 금융 산업을 진단하고 실물경제의 동반자로서 미래 금융의 성공 조건을 집중 조명합니다. 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모바일 기반 실시간 환전 및 송금 서비스로 시작한 영국의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
작년 말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설립 4년 만에 130여개국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은행업은 물론 보험과 펀드도 판매하는 종합 금융플랫폼이 됐습니다.
최근 유럽은 기존 대형은행 위주 시장에 경쟁을 촉발시키기 위해 정부가 자본금 기준 등 규제를 완화한 소규모 특화 은행, ‘챌린저뱅크’ 개념을 도입하고, 인·허가 간소화, 자금 조달 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 영국 금융감독청이 ‘레볼루트’에 직접 가상계좌를 만들고 선불카드를 연결할 수 있는 e머니 면허를 주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개월’.
[인터뷰] 유지혜 /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선임연구원
“(영국은) 소규모 특화은행을 도입해서 경쟁을 촉진시키겠다고 해서 자본금 허들도 내리고 이런 제도적 장치가 규제완화하는 쪽으로 많이 갔었거든요. (영란은행을 통해) 저리로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는 툴이 있었고 기존 은행권 뿐만이 아니고 다른 핀테크 쪽에서도 접근이 동일하게 차별 없이 가능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환전 및 해외송금 사업자를 기존 금융기관으로 엄격히 한정해둬, 건당 3,000달러, 연 3만달러의 소액 송금만 가능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은행업 기초자금은 1,000억원, 신용카드업을 시작하는데에도 최소 200억원 이상의 초기 자본이 필요하지만, 영국은 134분의 1인 12만5,000유로만 있으면 됩니다.
혁신 아이디어는 나와도 핀테크 유니콘은 배출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재추진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플레이어가 없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사실상 ‘비대면 은행업’이라는 정체성 이외에 인터넷전문은행 개념 자체에 차별성이 없고, 사업자가 체감하는 규제 강도도 기존 금융사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과 미국, 유럽의 금융시장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 성공 관건으로 단순 마케팅, 가격경쟁력 그 이상의 ‘혁신서비스’를 지목하고 있는 만큼, 특화·전문 서비스로 시작해 시장에서 살아남은 뒤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방식의 몬조, 누뱅크와 같은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소규모 특화 금융업이 자유로운 경쟁을 거듭해 합종연횡할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금융 혁신 창출에 훨씬 용이하다는 지적입니다.
서울경제TV 고현정입니다./go8382@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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