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테크놀로지, 카지노 자회사 매각 완료…‘거래재개 청신호’
제이테크놀로지(옛 마제스타)가 카지노 자회사 매각 완료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반도체 장비 유통 전문 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제이테크놀로지는 카지노 자회사인 마제스타의 지분 100%를 주식회사 ‘청해’에 매각한다고 공시를 통해 27일 밝혔다. 매각 금액은 총 180억원으로 양수 세금 채무액 97억원을 제외한 약 83억원의 현금이 제이테크놀로지에 유입된다. 이로써 제이테크놀로지는 2019년 6월 분할 이전 마제스타 중단 영업손실 139억원 인식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매수대금 중 일부 계약금을 제외한 중도금과 잔금은 중국 자본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청해 관계자는 전했다.
제주도에 소재한 청해는 제주도 내 8개 카지노의 중국인 고객 영업 전문 연합체가 설립한 법인이다. 중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부동산, 여행, 의료관광 및 카지노 컨설팅을 제공하는 컨설팅 전문회사다.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와 외국인 고객 유치 능력을 기반으로 카지노 사업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최종 매각 대상자로 선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상장실질심사 중인 제이테크놀로지는 카지노 매각이 마무리 되면서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카지노 매각 자금 유입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와 반도체 유통 전문회사로서 영업력 확대 등을 바탕으로 기업 체질 개선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드 및 제주도 중국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적자 상태였던 카지노 사업은 자금력과 해외 영업력을 갖춘 새 주인을 맞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며 “제이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유통 사업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갖춘 건실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테크놀로지는 네트워크 장비용 반도체, D램 등 반도체 유통 전문회사로 지난해 매출 384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제이테크놀로지는 지난 5월 임시주총에서 반도체 제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등 반도체 신규사업을 위한 정관변경도 마무리한 상태다. 지난 6월 19일 합병 이후 오는 9월 30일까지 회사의 매출액은 72억원, 영업이익은 5억7,000만원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제이테크놀로지의 반도체 유통 사업은 물론 신규 성장 동력확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거래재개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함께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제주시내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완공 및 초대형 카지노의 오픈에 따라 기존 소형 카지노 업체들의 업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매각이 성사된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사드‘ 사태 및 중국 정부의 자국민 제주 카지노 방문 금지 등 영향으로 최근 중국인 카지노 방문객은 급감한 상태다. 사상 최악의 제주도 카지노 업계 불황이 회복되는 데는 약 2~5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지노 최소 운영 비용 연평균 70~100억원, 향후 최소 2년간 예상손실에 대한 기회이익 200억원 등을 감안할 때, 실제 매각금액은 약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이번 매각 성사로 제이테크놀로지의 거래재개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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