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조롱 논란' 유니클로 "의도한 것…광고서 짝수 사용 드물어"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했다며 논란이 일고 있는 광고에 대해 유니클로가 오해라며 진화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의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니클로 광고에 대해 "광고시장에서 잘 쓰지 않은 8을 사용해 굳이 80년이라고 짚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대부분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은 오래전이라던가 옛날이라던가 모호한 표현을 쓴다. 해당 광고는 다분히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SNS를 통해 “이건 정말 의도된 광고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80년 전은 1939년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강점기 시기다. 특히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고 그 해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 강제동원된 인구만 몇백만 명에 이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이달 1일 공개된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에 대한 비판이다. 유니클로는 굳이 한국 광고에만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 못한다”는 말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의역해 자막을 달았다. 이에 80년 전인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초기 오해였을 뿐이라고 입장을 고수하던 유니클로는 전면 광고 중단을 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선택이나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영애 교수는 광고에서 80년을 강조한 것이 의도한 것이라는 핵심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국뿐 아니라 동양권 광고에서 잘 쓰이지 않는 숫자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동양권 국가에서는 광고에 짝수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며 "동양권에서는 3이나 5단위를 사용한다. 짝수 사용은 서양 국가의 경우에서 주로 통용되는 일종의 법칙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굳이 한국 광고에만 80을 강조한 것은 의도된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교수는 "광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오히려 부추기는 꼴이 되자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잘못을 자인한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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