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개국어로 한독 교류 기여 뿌듯" 선영인 한독상공회의소 과장

경제·산업 입력 2019-10-28 08:00:00 수정 2019-10-28 08:00:00 이민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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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KGCCI(한독상공회의소) 이노베이션 어워드' 깔끔 진행
파독(派獨) 광부 부친으로 독일에서 나고 자라

선영인 한독상공회의소 과장은 "한국과 독일 국민은 정서적으로 유사한 점이 적지 않고, 경제협력을 통해 서로에게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이민주 기자] "독일을 알고 싶어하는 한국 기업과 한국인들에게 독일을 알리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역동적이고 기회가 넘치는 한국에서의 경험은 제 자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한강 세빛섬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제5회 KGCCI(한독상공회의소)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홍보 업무를 맡은 선영인 한독상공회의소 과장의 말이다.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제품, 기술, 전략 등이 뛰어난 곳에 시상하는 이 행사는 깔끔한 무대 진행과 화려한 동영상이 조화를 이뤄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선 과장은 참석자와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통역을 하는 업무를 진행했다. 


이날 한국의 미디어 관계자들은 선 과장을 한국인으로 '착각했다'.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했기 때문이다.   



◆ 독일 대학에서 미디어 전공. 지난해 한독상공회의소 합류 


선 과장은 지난해 초 한독상공회의소에 합류하기 전까지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70년대 말 파독(派獨) 광부로 독일로 건너간 부친과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랐고 마르부르크(Marburg) 대학에서 미디어를 전공했다. 그럼에도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이유는 부모님 배려 덕분이다. 


"아버지가 수년간 광부로 일하다 그만두고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서 신문을 공수해 독일 교민들에게 배포하는 일종의 보급소 사업을 했습니다. 집과 아버지 사무실에 항상 한국의 일간지와 잡지가 놓여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가까이 할 수 있었고, 한국 문화에 친숙하게 됐습니다. 초중고교에 다니면서 주말이면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학습했지요."


여기에다 일본에서 유학한 경험도 있다 보니 선 과장은 한국어, 독일어, 일본어, 영어의 4개국어 능통하다(독일인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영어에 능통하다). 독일,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대거 참석한 이번 '제5회 KGCCI 이노베이션 어워드'의 성공 진행에 선 과장의 이같은 강점이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이같은 행사 지원은 물론이고 독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리포트와 간행물 제작, 보도자료 작성 등의 전반적인 홍보를 선 과장은 책임지고 있다.  


"한독상공회의소는 한국에 있는 외국상공회의소 가운데 규모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92개국에 있는 독일상공회의소의 하나이고, 한국에서 1981년 설립 이래 한독 경제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가 오랜 시간 교류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양국 기업들에게 알리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홍보업무에 보람을 느낍니다."


선영인(사진 가운데 분홍색 스카프 두른 여성) 한독상공회의소 과장은 "재능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업무를 진행하면서 내 자신의 역량이 향상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사진=서울경제TV]


◆ '막걸리 학교'에서 한국 전통문화 매료 


한국 생활 1년이 되가는 선 과장은 요즘 한국 문화와 역사에 매료돼 있다. 매주 '막걸리 학교 교육과정'에 참가해 전통 막걸리를 직접 만들고 있다. 


"막걸리는 달콤하고 은은한 향취가 있어 한국에 있는 독일인들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독일에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아요. 막걸리를 연구하다보면 혹시 독일에서 막걸리 비즈니스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선 과장은 "독일 교육 시스템의 강점은 학생들이 오직 대학진학을 목표로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한독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이 국내 학교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독일식 산학협력 시스템' 아우스빌둥(Ausbildung)이 한국에서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우스빌둥은 3년 과정으로 교육의 70%는 기업 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나머지 30%는 이론교육을 통해 전문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BMW그룹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다임러트럭 코리아를 비롯해 5개 독일 자동차 브랜드들이 두원공대, 여주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고학력과 스펙을 갖고 있는 신입 직원을 입사 후 회사 업무에 바로 투입하지 못하고 직무 교육을 다시 시켜야하는 국내 기업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한국은 숱한 도전을 극복해왔고 기회가 많은 나라입니다. 한국의 진면목을 독일과 독일 기업인들에게 알리겠습니다."  /hankook6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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