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조 사기 IDS홀딩스 대표, 검사실서 공범들과 긴밀히 연락했다”

문화·생활 입력 2019-11-25 16:31:53 수정 2019-11-25 16:31:53 전혁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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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26일 법무부에 담당 검사 감찰요청서 제출 예정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사건 제보 빌미로 검사실 들락날락”
“제보 과정에서 IDS홀딩스 범죄자금은닉 사건 벌어져”
“검사실이 김씨 범죄수익은닉 범행 장소로 이용된 것”

대검찰청 전경. [사진=서울경제DB]

[서울경제TV=전혁수 기자] 오는 26일 IDS홀딩스 피해자들이 법무부에 대검찰청 A 검사의 감찰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A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검사실을 범죄수익은닉의 범행장소로 이용되도록 방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IDS홀딩스 사건은 홍콩 FX마진거래에 투자하겠다며 1만2,174명으로부터 1조960억원을 빼돌린 대규모 다단계 사기사건이다. 이 사건의 주범인 김성훈은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25일 서울경제TV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김성훈은 A 검사실에서 외부의 공범들과 연락을 취하였고 공범들은 검사실에서 김성훈의 지시를 받고 한OO에게 범죄수익금을 전달했다”며 “A 검사는 실적에 눈이 어두워 김성훈과 외부인을 격리시키지 않았고, 결국 검사실이 범죄수익은닉 범행의 장소로 이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IDS홀딩스 전직 관계자의 업무수첩에 따르면 IDS홀딩스 회장 유모씨는 지난 2017년 4월 25일 IDS홀딩스 서울지점과 회의에서 “김성훈이 서울지방검찰청장에게 의탁(부탁)해 (검찰이) 구치소 접견시 통화를 허락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큰 사건을 물어주고 입장을 봐줘서 보석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유씨가 말한 ‘큰 사건’은 ‘방산비리 사건’이었다고 한다. 다만 서울지방검찰청장이라는 직책은 없다.


서울경제TV 취재결과, 김 씨는 약 2017년 4월부터 5월까지 약 2달 동안 서울중앙지검 A 검사의 검사실에 이틀에 한번 꼴로 출정을 나갔다. 이 과정에서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조사 당시 김 씨는 검사실에서 외부에 있는 IDS홀딩스 관계자들과 긴밀히 연락하며 각종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예모 IDS홀딩스 이사는 경찰조사에서 김 씨로부터 수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범죄수익금을 전달받은 한씨와 사업을 추진했던 K씨는 서울경제TV와 만난 자리에서 “김성훈이 검찰청 OOO실에 조사를 명목으로 들락날락했고, 거기서 휴대폰으로 예모 IDS홀딩스 이사, 이모 IDS홀딩스 이사 등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K씨는 IDS홀딩스 관계자들이 초밥을 사들고 검사실에서 김 씨를 만나고, 부인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서울경제TV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A 검사측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A 검사측은 취재를 거부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씨는 김 검사를 구치소에 같이 복역 중이던 웅산홀딩스 회장 한씨 소개로 만났다. 한 씨는 2억원 상당의 사기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한씨 회사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는 “한씨가 A 검사와의 친분관계를 자주 과시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 씨는 1억원을 갚지 못해 복역 중이었던 한씨에게 1억원을 대신 갚아줬고, 한 씨는 2017년 3월 출소했다.


출소한 한씨는 IDS홀딩스 투자 피해자들을 위한 변제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김 씨로부터 24억여원을 받아 룸살롱을 드나들고 외제차를 타는 등 사치를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IDS홀딩스 지점장들로부터 지급보증 보험비 명목으로 14억2,000여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한씨는 2018년 4월 30일 IDS홀딩스 피해자들의 제보로 체포돼, 현재 사기·범죄자금은닉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wjsgurt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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