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코스피, 이란발 리스크에 단기 변동성 확대…매수 대응 유효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글로벌 증시가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며 변동성 확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미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혁명 수비대 정예군 중 하나인 쿠드스군 사령관인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에 반발한 이란은 이라크에 위치한 미 공군기지와 미국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에 미사일 발사하는 등 무력 충돌 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면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이 낮고, 삼성전자 등 IT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존재해 주가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란발 악재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안전 자산 선호 심리 발현에 1개월 만에 1.8%를 하회했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공급 우려에 63달러까지 오르며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금 가격은 온스당 1,550달러를 돌파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미국의 고용 지표 결과만 괜찮다면 반등 추세는 유효하다”면서 “오는 15일로 다가온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협상 합의와 이달 말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IT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 전망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양상만 아니라면 굳이 안전한 길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곽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에 대한 직접 보복으로 전면전을 의미하며,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처럼 최악의 사태를 의미한다”면서도 “미국과 이란 간 전력 차를 고려하면 현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12월 국내 수출 증가율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 상승 기대감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2개월 누적 기준 전월 대비 수출 감소액은 25억 달러로 급감했다. 13개월 연속 감소지만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 소식이라며, 상반기 중 전년 대비 (+) 전환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곽 연구원은 “코스피 2,200포인트 이하에서는 매도보다는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며 “ 반도체를 중심으로 중국 관련 미디어·콘텐츠·레저 업종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철인 만큼 한국 및 미국 후보들의 정책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 정책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바이오 업종, 외부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 미-이란 사태가 전면적 군사 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은 현재로는 낮다”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폭의 조정 압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이스라엘 공격과 같은 이란 측의 돌발 군사행동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재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이란간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면서도 “최근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크게 오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의 완화적 정책 을 되돌릴 만한 상황은 연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랠리를 뒤집을 수 있는 조건은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지는 물가 상승 압력과 금리 상승인데, 당장 이러한 모습이 관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조언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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