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조9,000억원 순익…손태승 회장은 연임 가닥
[서울경제TV=유민호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사실상 연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소유지분 기준)이 연결 기준으로 1조9,04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주전환에 따른 회계상의 순이익 감소분 1,344억원 포함 시 약 2조원을 초과하는 규모로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 및 금리하락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우량 기업대출 위주의 자산성장 및 핵심예금 증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과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한 자산건전성 부문이 추가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5조8,937억원으로 전년보다 4.3% 늘었다. 비(非)이자이익은 1조480억원으로 1.3% 줄었다. 비이자이익 가운데 수수료수익은 1조1,026억원으로, 디지털과 여신 수수료 중심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의 당기순이익이 2,2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8% 급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4%, 총자산이익률(ROA)은 0.58%였다. 주요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5,408억원이었다. 우리카드는 1,142억원, 우리종합금융은 474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 달성과 더불어 비은행 인수합병(M&A)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수익원 다변화의 토대를 마련한 성공적인 지주사 원년이었다”며 “2020년에도 지난해 다져진 수익 창출력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그룹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주주 친화정책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DLF 사태’로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후보 인선 절차도 다음 주 중 다시 시작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전날 사전 간담회를 열고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결정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 제재 의결 등 절차가 끝나면 우리금융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DLF 사태의 책임을 두고 손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결정한 바 있다. /yo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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