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이마트, 불확실한 전망에…증권사 목표주가 잇단 ‘하향’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이마트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어닝쇼크’를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는 부정적 리포트를 쏟아내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마트 리포트를 낸 14개 증권사 중 절반인 7곳이 목표주가를 하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1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게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이마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낸 이유는 4분기 어닝쇼크와 더불어 불확실한 전망 탓이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례 두 번째 분기 적자로 시장 예상치인 300~400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지난 4분기 이마트는 오프라인 할인점, 트레이더스, SSG닷컴, 이마트24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역성장과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오프라인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57%, 42% 감소했다. 전문점 매출액은 20% 성장했으나, 재고폐기 손실 90억원이 반영되며 2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SG닷컴과 이마트24는 각각 362억원, 10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작년 실적으로 따져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이마트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이익은 각각 1,507억, 2,23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67.4%, 53.2%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79%를 기록하는 데 그쳐 2017년 3.77%, 2018년 2.72%에 이어 3년 연속 수익성 저하가 심화됐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의 매출 역신장이 하반기 들어 완화(작년 상반기-3.2%, 3Q19 -5.9%, 4Q19 -1.2%)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온라인 상품 공급 때문에 마진률이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점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마트에 대해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의 이익 창출력 저하와 온라인 사업 및 전문점 사업 부문의 적자로 인한 수익성 감소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2일 이마트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Negative에서 AA/Stable로 하향 조정했다. 신승환 선임연구원은 “대형마트 시장은 시장 성숙, 의무휴업 등 정부규제 강화, 근거리 소량 구매 경향 확산 등에 따라 점진적인 역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공산품 부문에서 여타 유통채널과의 차별성이 약화된 가운데 강점인 식품 부문으로 온라인 경쟁기업의 침투가 확대됨에 따라 이마트의 기존점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이마트의 영업수익성은 이전 대비 저하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온라인 식품 시장의 극심한 경쟁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오프라인 채널의 객수 이탈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되어 영업환경이 구조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2020년에도 오프라인 할인점은 기존점 매출 하락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수익성 악화와 불확실한 전망에 이마트의 주가는 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4일 이마트의 주가는 10만9,500만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2018년 3월 기록한 30만원대 고점 대비 3토막이 난 상황이다. 역대 최저점(10만4,500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마트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이마트 지분율은 지난해 40% 후반대에서 33%까지 하락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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