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국제유가 30달러대 추락…향후 전망은?
[앵커]
어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하면서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 오펙과 러시아 간에 감산 합의 결렬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증권부 배요한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전날 국제유가가 얼마나 하락했죠?
[기자]
네. 9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입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24.10%(10.91달러) 급락한 34.3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 하락원인에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국제유가는 3월 오펙 정례회의에서 러시아와 오펙간의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되자 공급초과 우려가 부각됐습니다.
또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팬데믹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데요. 실물경기 위축에 따른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오펙의 감산 결렬 소식이 맞물려 원유 가격을 끌어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협상이 결렬된 이후 사우디는 4월 원유 공식 판매가격(OSP)을 기존보다 6에서 8달러 사이로 대폭 인하하고, 다음달부터 원유생산량을 일 97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 이상으로 증산한다고 밝혀 유가에 강력한 하방 압력을 제공했습니다. 현재 감산을 해도 모자랄 시점에 원유 초과 공급이 심화될 재료가 등장한 셈입니다.
[앵커]
러시아도 대표적인 산유국으로 알고 있는데. 국제유가가 높아지면 러시아한테도 좋은 것 아닌가요. 러시아가 감산에 특별히 반대하는 이유에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오펙이 러시아 측에 내놓은 제안은 기존 감산 규모인 일 210만 배럴을 연말까지 연장하고, 2분기부터 하루 1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오펙과 감산을 이행한다해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증가에 따른 점유율 하락으로 인해 득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원유 생산량을 줄여도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감산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전날 유가 폭락에 배경에 대한 이야기 잘 들어봤는데요. 향후 국제 유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의 하방 압력은 불가피하지만 코로나19 악재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4에서 2016년처럼 치킨게임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면서 “당분간 유가의 하방 압력이 우세해 상반기 중 WTI 가격 범위를 배럴당 25에서 60 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 연구원은 “사우디의 증산 행보는 러시아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전략이며, 오펙은 치킨게임 장기화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원유의 가격 협상권은 여전히 미국에게 있다”면서 “2분기 이후 코로나 19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다면, 유가는 미국 셰일기업들의 손익분기인 평균 45달러 수준까지 올라올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에는 유가가 글로벌 전염 확산 이전 수준까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 브렌트유와 WTI 국제유가 전망을 각각 배럴당 55달러와 5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전날 국제유가 하락과 향후 전망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오늘 금융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였나요
[기자]
네. 전일 글로벌 증시는 미국 증시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고 유럽 증시가 7% 이상 폭락하는 등 패닉 장세를 보였습니다. 오늘은 전날 충격을 딛고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일제히 반등에 나선 모습입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42% 오른 1962.9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11원 내린 1193.2원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0.85% 올랐고, 중국 상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역시 각각 1.82%, 1.41% 강세 마감했습니다.
[앵커]
증권부 배요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김준호]
/배요한기자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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