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면세점만 임대료 인하…대기업 역차별 논란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업계는 매출이 반토막 나며 생존 기로에 섰습니다. 면세업계가 정부에 공항면세점 임대료를 인하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정부는 중소기업 임차인에만 혜택을 줬죠. 하지만 면세점 임대료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대기업은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실효성 없는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다애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과 일본 불매에 이어 이번엔 코로나19까지. 면세업계가 잇따른 악재에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객이 줄며 면세업계 평균 매출이 60% 가량 급감한 상황.
이에 면세업계가 공항 임대료를 인하해달라고 호소하자 정부는 지난달 27일 인천공항 내 면세점 임대료 인하 정책을 내놨습니다.
문제는 인하 대상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임차인에 국한한 겁니다.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면세점은 중소면세점인 시티플러스와 그랜드면세점 단 2곳.
정작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중 91.5%를 낸 대기업은 제외됐습니다.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하나투어 자회사인 SM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입찰을 포기했고,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점을 임시로 닫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루 매출이 100만원가량으로 추락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선 오히려 대기업을 향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목소리와 함께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면세업계뿐만 아니라 협력사와 공항 입점 업체까지 임대료 인하 범위를 중견·대기업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싱크] 면세업계 관계자
“하늘길이 아예 막혀버린 상황에서는 대기업이라고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해외 주요 공항들이 상업시설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완화 해주는 사례가 있듯이…”
코로나19와 비슷한 이전 사례나 다른 나라를 보더라도 우리 정부의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신종인플루엔자와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9년에는 인천공항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모두 임대료를 10% 인하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외국 공항들은 면세업자들의 임대료를 일괄적으로 감면해준 상황.
업계의 비명을 외면한 정책이란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공항공사가 오늘(12일)과 내일 면세점 입점 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해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문다애입니다. /dalov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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