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취준생에 ELS 불완전판매한 시중은행
취준생, ‘초고위험’ 신탁 ELS 가입
적합성보고서 고쳐 ‘공격투자’ 판정
“전형적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해당”

[서울경제TV=유민호기자]
[앵커]
DLF, 라임 사태가 연달아 터지면서 은행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단 이야기 여러 번 전해드린 적 있죠. 하지만 현장에서는 갓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에게 초고위험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등 선 넘는 영업이 아직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민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한 25살 취업준비생 문모씨.
지난 2월 말 경기 성남 분당구에 있는 한 신한은행 지점을 찾았습니다.
만기 된 정기예금을 연장하려는 문씨에게 직원이 권유한 건 해외주가지수와 맞물린 신탁 파생결합증권, ELS.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초고위험’ 상품에 아르바이트로 모은 300만원을 넣었습니다.
[인터뷰] 불완전판매 피해자
“뷔페에서 일하면서 조금씩 모은 300만원이에요. 정기예금으로 묶어놨다가 이번에 신한 ELS로 옮기게…”
은행 직원이 상품 가입을 위해 투자성향을 측정하는 적합성보고서까지 고쳤습니다.
문씨는 직원이 직접 답변을 체크하며, ‘공격투자형’을 받아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불완전판매 피해자
“처음엔 2등급이 나왔는데 가입이 안 될 수 있으니깐 은행원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보고서 작성) 패드에 몇 개 수정을 해줬어요. 그래서 나온 게 1등급(공격투자형)…”
이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상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된 문씨.
20여일 뒤 해지하려고 은행을 찾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주가지수가 떨어져 원금의 60%만 건질 수 있단 직원의 설명을 듣고 발을 돌렸습니다.
[싱크] 신한은행 직원 (지난 3월 16일)
“보통 정기예금 하러 오신 분들한테 추천해드리는 상품이에요. (ELS 자체가 되게 위험한 상품이고.) 그래요. 저희 지점에서는 많이들 하시는데…”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라고 해석합니다.
[인터뷰] 윤제선 / 법무법인 창천 변호사
“ELS 상품 가입을 먼저 확정시킨 다음에 임의로 서류를 꾸며서 공격투자형인 것처럼 서류를 작성했기 때문에 불완전판매에 해당할 소지가 상당히 크다고 판단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신한은행 측은 “지점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유민호입니다. /you@sedaily.com
[영상취재 조무강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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