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코로나19 재확산 불안감 vs 경제활동 재개 기대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2차 유행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각국 정부의 조기 봉쇄 완화는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한국과 독일, 중국 등 코로나19를 비교적 잘 통제했던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는 최근 다시 집단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우한의 한 동네에서는 6명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으며. 지린성은 신규 확진자 14명이 발견된 수란시를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독일에선 각 주정부 별로 외출제한령을 해제하는 등 봉쇄 완화에 나선 뒤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통제력의 선두에 섰던 세 나라에서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며 “정부가 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해도 코로나19 통제력이 확실하지 않다면, 경제활동 재개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전했다.
전일 미국 증시는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경제 재개가 가속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힘입어 낙폭을 축소해 장을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33포인트(0.45%) 하락한 2만4,221.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2포인트(0.02%) 오른 2,930.32, 나스닥종합 지수는 71.02포인트(0.78%) 상승한 9,192.34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인 애플과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모두 1% 넘게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1% 내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최근 한국 증시는 개별 종목 장세로 인해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의 강세가 뚜렷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와 경기 바닥론 등에 힘입어 그동안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 경기 회복 지연 우려, 미-중 무역분쟁 부각 등으로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개별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전날 미국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으나 애플 부품주는 하락했고,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면서 “이는 아이폰 판매가 지난 3월 전년동월 대비 56% 떨어진데 이어 4월에도 전년 대비 77%나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애플 주가는 강세를 보였으나 이는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배당을 지급한다는 데 따른 것으로 추정돼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금일 국내 증시에 대해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피터 나바로가 중국이 코로나19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애플 부품주 부진 등을 감안하면 매물 출회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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