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재난지원금 풀리니 가격↑…편의점 3사 진실은?
[앵커]
최근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가 일제히 치킨·꼬치·튀김류 등 즉석식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가격 오름 폭은 100원에서 200원씩으로 약 10% 가량인데요. 이를 두고 정부의 재난지원금의 소비가 편의점에 집중되니 가격을 인상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편의점사들이 가격 인상 꼼수로 겨우 살아난 소비와 매출 회복에 찬물을 붓는 행위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그런데 편의점사들은 원부자재 비용 상승과 납품업체의 요구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경제산업부 문다애 기자와 함께 편의점 가격 인상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문 기자. 편의점 3사가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들의 가격을 얼마나 올린 건가요?
[기자]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일제히 치킨과 튀김류 등 즉석식품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먼저 이달 1일부로 CU와 세븐일레븐이 조각치킨과 꼬치·튀김류의 가격을 5%에서 최대 13%가량 인상했고요. 이어 전날인 19일 GS25도 치킨과 꼬치류 3종의 가격을 약 10% 가량 올렸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치킨·꼬치류 5종의 가격을 올렸습니다. 매콤넙적다리와 마일드넙적다리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100원이 올랐고, 허브안심꼬치와 순살꼬치, 매콤순살꼬치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이 올랐습니다.
GS25도 조각치킨 3종의 가격을 200원 인상했는데요. 품목별로는 바삭통다리치킨이 기존 2000원에서 2200원으로, 바삭매콤치킨과 할라피뇨치킨이 2100원에서 2300원으로 품목당 200원씩, 약 10%씩 뛰었습니다. 더불어 CU도 튀김류 10종의 가격을 100원~200원씩 인상했습니다.
[앵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재난지원금의 소비가 편의점에 집중되는 것을 고려해 가격을 인상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제 이와 관련해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가격 인상을 철회하라며 비판 논평을 냈는데요.
한상총련은 “최근 편의점 본사들이 재난지원금으로 편의점 매출이 회복되는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편의점 본사는 가격 인상 꼼수로 겨우 살아난 소비와 매출 회복에 찬물을 붓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편의점 가맹본사의 가격 인상은 재난지원금 특수에 기대어 자그만 이익을 늘려보려는 얄팍한 얌체 상술에 불과하다”며 “일선 판매 현장에서 이미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 대해 항의하고 있으며 불매도 말하고 있다. 편의점 본사의 얌체 상술에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편의점주다. 편하게 동네 편의점을 찾던 소비자들의 외면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격 인상을 즉각 철회할 것과, 오히려 가격 인하를 통해 감염병 재난 시기에 편의점을 찾아준 소비자들에게 화답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더 큰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아무래도 대형 유통사들 중 편의점만 재난지원금 판매처에 들어간 상황이라 특수를 맞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란 게 지배적인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현재 정부는 대기업 유통사들의 경우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래서 대형마트나 백화점, 온라인몰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한데요. 다만 대형 유통사 중 편의점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편의점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사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특수를 보고 있습니다. 편의점의 주 수요층인 1인 가구가 긴급재난지원을 40만원으로 인당 기준으로 가장 많이(2인 50만원, 3인 80만원, 4인 100만원) 받기 때문인데요.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1인 가구 위주의 편의점 장보기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GS25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6∼17일 헤어, 바디세정용품 매출이 직전 주말 대비 3배(265.6%) 넘게 증가했습니다. 또한 골프와 캠핑 등 스포츠용품 매출도 2배(111.7%) 넘게 늘었고 반려동물용품, 소형 가전류, 완구류 등 판매량도 50% 이상 늘었습니다. 또한 국산 과일류와 돼지고기, 수입 소고기, 양곡류 매출도 역시 50% 이상 신장했습니다.
CU에서도 지난 주말 과일과 채소, 식재료 매출이 14∼16%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고, 이마트24에서도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던 지난 13일부터 17일 자녀 관련 생필품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어린이 음료가 71.5%로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으며 기저귀(54.1%), 완구(24.7%), 토이캔디(19.6%), 아기물티슈(18.3%) 순으로 많이 팔렸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일상 생필품과 장보기 관련 상품 매출이 전주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남성용 면도기는 45.2%, 남성 화장품은 48.1% 매출이 늘었고 주류 전체 매출이 7.5%, 생활용품 매출도 13.6%, 기저귀도 17.2% 판매가 늘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편의점 3사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편의점 3사가 나란히 가격 인상에 나선 배경은 인건비와 원부자재 비용 상승 때문입니다. 또한 3사는 공통된 이유로 납품업체의 가격 인상 요청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GS25는 원부자재 비용 및 인건비 증가 문제로 협력사의 가격 인상 요청이 있었고 최소한의 품목에 한해 부득이 가격을 높인 것이란 입장입니다. CU와 세븐일레븐도 해외 생산공장의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편의점사들은 이번 논란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입장 들어보시죠
[인터뷰] 편의점A사
“조각치킨 세조각을 납품하는 업체에서 연초부터 가격인상이 있었습니다 원가상승, 인건비상승, 환율상승 이런거로 인해서 저희들도 이제 최대한 업체하고 어떻게하면 최대한 늦출수있을까 협의를 하다가 재난지원금 때문에 가격을 올렸다고 하는데 중소기업업체가 그런 작은 업체가 납품원가 때문에 협의하다 올렸는데 재난지원금으로 결부하시는거는 오비이락이다 진짜 이거 너무 억울한거 아니냐…”
[인터뷰] 편의점B사
“3월달부터 인상 요청이 있었어요 근데 이게 다른 일반적인 대기업이 아니고 저희 쪽에 이제 닭을 공급해주시는 기업이 어떻게 보면 중소기업이라고 보실 수가 있거든요. 그분들이 태국 쪽에서 원산지인데, 환율에 대한 인상건도 발생했고 현지 인건비에 대한 부분도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중소기업에 대한 인상요인이 발생을 했을 때 이거를 계속적으로 반영을 안 해주는 거 자체가 약간 문제가 있는 부분이잖아요.“
[인터뷰]편의점C사
“기본적으로 가격은 5월부로 소폭 상승된거는 편의점업계가 전반적으로 맞고요. 그건 맞는데 저희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원가 인상의 요인에 따른 자연스러운 판매가 상승이라는 점이고요 이걸 긴급재난지원금하고 엮이는건 그거를 염두해두고 한건 아니다.”
[앵커]
편의점사들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근거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GS25, CU, 세븐일레븐 모두 재난지원금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치킨 판매점 자체가 전체 점포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GS25의 경우 전체 1만4,000개 점포 중 5,000여점으로 약 35프로 수준입니다. CU의 경우 전체 약 1만4,000여점 중 4000점에서 치킨류를 판매중으로 전체의 약 27% , 세븐일레븐은 1만50개 점포중 2000점에서 판매중으로 전체의 20% 가량 됩니다.
편의점업계는 만약 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을 늘리려고 했다면 전체 점포 중 일부만 판매하는 치킨이 아닌 다른 품목을 택했을 것이라고까지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편의점A사
“편의점이 남기려면은 치킨(파는 곳이) 많지도 않잖아요 전 점포에 파는 콜라나 이런 걸 올려버려야죠 마스크 파동일 때도 마스크 가격 인상 없었고 고객들이 다 보는데 그렇게 가격 인상 할 수없는 업체가 아니지 않습니까”
[인터뷰]편의점C사
“주 수요가 있을만한 타깃점에서만 하는거고 더욱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치킨같은 경우에는 가족용이 아닌 정말 간식용으로 해서 작게 꼬치식으로 파는게 메인이거든요. 만약에 근데 긴급재난지원금에 어떤 그런걸로 했다라고 하면 치킨 판매가격을 올리진 않았겠죠 오히려 더 전체 가맹점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을 올렸겠지 치킨을 올렸겠습니까 1:49 긴급재난지원금을 앞두고 이렇게한건 아닙니다.”
[앵커]
편의점사들은 편의점대로 억울한 면이 있네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예민한 시기에 가격을 인상한 점은 오비이락이라고 해도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편의점 가격 인상과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논란 짚어봤습니다. 경제산업부 문다애기자와 함께 했습니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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