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에만 반응한다…불 붙은 코스피 2,180선 회복
[앵커]
여전한 미중 갈등과 미국 전역으로 퍼지며 격화되는 시위, 그리고 코로나19 확진세까지 시장의 영향을 줄만한 요소는 많았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우리 시장은 폭발적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한 주간의 증시 흐름, 앵커레포트에서 정리해 드립니다.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7.51% 급등하며 2,181.87에, 코스닥 역시 4.99% 상승하며 749.31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거래소는 개인이 무려 2조4,379억원을 매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2조2,121억원, 2,394억원을 매수하며 시장 급등을 주도했고, 코스닥은 기관이 4,418억원을 팔았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3,617억원, 1,894억원을 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무리하게 제압하는 과정에서 숨지게 한 사건으로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며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시위의 전국적 확대 속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군 투입 경고 등 ‘극우 행보’를 보이며 온건 보수층까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지지율 싸움에서 크게 밀리면서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는데,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시장에 대한 악영향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급락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삼성전자가 55,500원에 마감하며 8.65%의 주간 상승을 보였습니다.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우호적 환경과, 상대적으로 덜 오른 주가, 1,200원대로 내려온 환율 등이 매수세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경기회복 기대감에 경기 민감주들의 무더기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흐름을 함께 하지 못했던 운송장비, 철강, 조선, 은행업종의 상승이 나타났는데, 이들 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이 커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22일에 잠정 정지했던 일본의 3개 품목 수출제한 조치에 대한 WTO 분쟁해결 절차를 재개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에 일본과의 분쟁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들, 이른바 애국테마주들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6,000억 유로(약 820조원)의 채권 추가 매입 결정 등으로 유동성 랠리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합니다.
다만, 유럽 재정 부양책 등은 유로화 상승으로 이어지고, 달러 강세 속도를 조절해 국내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등의 IT 종목에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경제TV 서정덕입니다. /smileduck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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