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빚 1,637조…빚투 ‘역대 최대’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빚이 크게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2분기에만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가까이 급증했고, 돈까지 빌려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 열풍에 증권사의 2분기 신용공여액도 사상 최대로 늘었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과 주식 투자를 위한 기타대출이 늘어나며 우리나라 가계빚(신용)이 역대 최대 갈아치웠습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원입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인데, 사실상 2002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상 최대 기록인 셈입니다.

2분기 가계신용은 1분기 말보다 25조9,000억원(1.6%) 늘어나, 증가 폭이 1분기(11조1,000억원)의 2배를 웃돌았습니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지난 2018년 4분기(86조1,000억원) 이후 1년 6개월 내 최대 증가액입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545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나타냈습니다.

2분기 증가액(23조9,000억원)도 2017년 4분기(28조7,000억원) 이후 2년반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2분기에만 주택담보대출은 14조8,000억원이 늘었습니다.

1분기(15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은 다소 줄었지만, 작년 2분기(8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약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한 겁니다.

기타대출 중 증권담보대출이나 신용거래융자 등의 형태로 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지는 증권사의 신용공여액도 2분기 7조9,000억원이 늘어,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고, 보험사·연기금·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는 기타대출이 주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문다애기자 dalove@s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