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피해자만 빠진 국감…금융사 CEO 출석 모두 불발

증권·금융 입력 2020-09-28 16:30:33 수정 2020-09-28 16:30:33 정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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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순영 기자] 올해 국감장에서는 디스커버리펀드 사태 관련 금융 CEO 및 피해자들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28일 국회 정무위 여야 간사실에 따르면 이번 국감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사 및 피해대책위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한 의원실은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융감독원 감사에서 대신증권 라임펀드 피해자와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비대위 대표는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디스커버리펀드 피해대책위는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 소속 전 의원실에 기업은행 감사와 관련, 디스커버리자산용운사 장하원 대표와 피해자 1인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피해대책위 측은 “중소기업은행 감사에 중소법인이 대다수인 펀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은 당장의 소나기만 피해보자는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외면한 처사”라며 “국회가 과연 근본적인 사모펀드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정무위 국감에서는 펀드를 판매했던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등 증권사 CEO들의 증인 출석이 이어질 예정이다. 


금융사 가운데는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과 강성모 우리은행 부행장이 각각 사모펀드와 채용비리 구제대책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당초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손태승 회장에게 증인출석을 요구했지만 실무자인 부행장이 출석하는 것으로 합의 조정됐고, 하나은행은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성규 행장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역시 부행장 급으로 조정됐다.


이번 정무위 국감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금융사 CEO 증인 출석 요구가 많았지만 모두 증인으로 채택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 여당 간사실 관계자는 “여당 측 입장에서 은행장 급이 감사장에 나온 전례를 만들기 어려운 입장도 있고 코로나로 경제도 어려운데 기업에 부담을 주지 말자는 차원”이라며 “CEO가 나오는 것도 나름 대표성이 있겠지만 실무진 측이 나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는게 더 낫지 않나 판단했다”고 전했다.


같은 사모펀드 판매사임에도 증권사 대표들만 출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펀드 판매사 가운데 증권사의 책임소재 여부를 묻고싶어 하는 여야 의원들의 요구 많아 금융사 CEO들은 실무진 출석에 무게를 둔 것”이라며 “야당 측 요청 가운데 청와대 주최의 뉴딜 관련 회의 참석에 대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요청들은 여야 합의로 최종 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펭수와 백종원씨까지 출석하는 이번 국감에 금융권을 뒤흔든 사모펀드 판매사 CEO들의 출석이 불발된 21대 국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매년 국감 때만 되면 대기업 CEO들은 업무상 출장 등을 핑계로 해외로 도피성 외유를 떠났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출국이 불가능한데도 국회의원들이 먼저 안 부르겠다고 나선 것”며 “펀드사태 책임자들의 해명을 국감장에서 들어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외면한 이번 국감이 금융사들의 ‘꼬리자르기’를 방조하는 ‘맹탕’, ‘면죄부’ 국감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bin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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