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해외매출 신기록…세계 라면기업 5위 등극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농심의 해외 총 매출(수출과 해외법인의 매출합)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농심은 연말까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한 9억9000만달러의 해외매출이 예상된다고 5일 밝혔다.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코로나19로 전세계 라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실적 또한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전망치다.
농심의 호실적의 배경은 ‘신라면’이다. 올해 신라면의 해외 매출은 약 3억9,000만달러로 전망되는데, 이는 농심 해외 사업의 40%가량에 달한다. 신라면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해외 곳곳에서 신라면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은 바 있다. 이러한 신라면의 호조에 힘입어 농심은 지난달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선정한 세계 라면기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의 주요한 영향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건강한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라며 "라면을 선택할 때도 좀 더 고품질의 라면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신라면 브랜드가 이와 잘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신라면의 활약뿐만 아니라 짜파구리 인기와 코로나19 영향도 최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 초부터 신라면을 비롯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났고,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려 라면소비가 급증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해외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달러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한 수치로, 미국은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의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2017년 월마트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주류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농심은 올해도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실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매출이 각각 47%, 3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며 "신라면은 출시 35년을 맞는 내년, 연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푸드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라면의 호조에 힘입어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높은 11억1,000만 달러로 잡았다"고 덧붙였다./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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