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2021년, 코스피 3,000 돌파 가능할까
[앵커]
오늘(7일) 코스피 시장은 보합세로 머무르다 소폭 상승 마감했고, 코스닥은 1% 중반대 상승하며 920선에서 거래를 마쳣습니다. 코스피는 2,700선을 이미 돌파한 상황인데요.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스피 3,000시대가 가능할지 증권부 이소연 기자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증권사들의 내년도 전망 자료에 코스피 3,000이 상단 밴드로 제시됐다고요.
[기자]
네. 보통 연말이면 증권사들이 내년 시장 전망 자료를 발간하는데요. 올해 역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상하단 밴드를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20곳이 넘는 증권사의 자료를 분석해 집계한 상단과 하단 밴드 결과를 살펴보면요.
상단의 경우, 증권사들의 전망 평균치는 2,800이었고요.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치는 3,080선, 가장 낮은 수치는 2,600선이었습니다.
하단의 경우, 전망 평균치는 2,200이었고요. 가장 높은 하단 밴드는 2,392선, 가장 낮은 수치는 1,960선이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내년 코스피는 2,200~2,800선으로 예상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평균적인 수치로는 2,800선이 예상되지만, 눈에 띄는 부분은 최상단 밴드가 코스피 3,000을 넘었다는 부분인데요. 전망의 배경이 무엇일까요?
[기자]
상단밴드로 코스피 3,000선을 넘긴 증권사는 대신증권과 흥국증권 두 곳이었습니다.
먼저 가장 높은 코스피 상단을 제시한 대신증권의 분석입니다.
[싱크]이경민 / 대신증권 연구원
“많은 분들이 지금 이익전망치가 높으니까 어느 정도 낮춰서 봐야 하고 밸류에이션도 평균 수준으로 보자고 말씀하시는데…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이나 기업 이익 흐름 이런 것들이 예상보다 좋을 수 있고, 글로벌 자산(asset)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매크로(macro) 장세가 한국 증시에 매력을 더 부가시켜줄 거라고 전망을 하면서 (전망치를) 세게 봤고. 저희는 추가적으로 (코스피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씀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증권사 중 최초로 내년 코스피 상단 3,000을 전망한 흥국증권 연구원께서 주신 코멘트입니다.
[싱크]변준호 / 흥국증권 연구원
“제가 생각하기는 (현 주가가 경기 개선 기대감을) 반도 반영을 안 했다고 봅니다. 컨택트주와 관련해서, 코로나 피해주들의 주가 차트를 보면 아직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종목도 굉장히 많고요…. (코스피 3,000선 전망 이유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된다고 보면, 과거의 역사적인 평균 PBR 수준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본 거고요. 두 번째로는 내년에 우리나라가 영업이익이 굉장히 많이 증가할 거거든요. 코스피 영업이익이 15% 이상 증가했던 해들을 보면 연초 이후로 주가가, 연중에 20% 정도 평균적으로 상승했습니다. 2,500선부터 계산을 해보면, 대략적으로 3,000선이 나오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말씀드린 거예요.”
[앵커]
코스피 3,000선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상황인데요.
낙관적인 전망도 좋지만,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의 의견도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기자]
코스피 상단밴드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2,600을 제시한 키움증권이었습니다.
다만,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자료 발간 시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코스피가 2,500~2,600선이던 11월에 전망자료를 낸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지난 10월 코스피가 2,300선 수준이던 시기에 전망 자료를 냈기 때문인데요.
전망치를 제시한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께서는 “11월 코스피를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 밴드가 2,300~2,800 정도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서 연구원은 또한 “코스피 3,000 도달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싱크]서상영 / 키움증권 연구원
“3,000까지 가려면 쉽지가 않은 게 일단은 지금 현재 우리나라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는 있는데, 그 폭이 제한돼요. 내년도 연말로 갈수록 연초에는 수출증가율이 기저효과 때문에 두 자릿수 이상의 견고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수출증가율이 떨어져요. 쉽게 얘기해서 2008년도에서 2013년도까지의 코스피 차트 흐름(조정 후 장기 박스권), 그 흐름을 생각하시면 돼요.”
서상영 연구원께서는 또한 현재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의 특성과 수급 요건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상승세를 이끌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싱크]서상영 / 키움증권 연구원
“지금 현재 반도체랑 자동차 중심으로 외국계 자본이 많이 유입되고는 있는데, 대부분 다 유럽계 자금이라고 보시면 돼요. 유럽계 자금은 조금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사람들이라서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시장을 끌어올리는 요인들이 아니라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개인들이 여기에서 크게 매수할 거라고 생각하기에는 (빚투 등 여건을 고려하면) 쉽지가 않고요. 내년 3분기까지 시장은 좋을 것 같고. 4분기부터는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나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시장 자체는 그렇게 낙관적이지가 않죠.”
이베스트투자증권도 3,000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출신이던 시절 1990년대 클린턴 정부와 2010년 오바마 정부 당시 한국의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민주당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을 맞이하는 2021년 이후 4년이 녹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기업 실적 전망치와 관련해서도 “2021년 실적은 2020년보다는 높겠지만, 현재의 전망치보다는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 주가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돼 연간 주가 상승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현재 내년 코스피200 영업이익 전망치는 2017년과 2018년 사이이고, 순이익 전망치는 2017년과 2018년 수준에 비해 낮은 상태라는 점에서 내년 코스피가 전고점을 강하게 뚫고 올라간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내년도 실적 전망이 너무 낙관적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앵커]
낙관적인 전망과 보수적인 전망 모두 투자자들이 모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전망치는 정리해봤고, 이제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할 투자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내년 주식시장 투자전략과 관련해 증권사 연구원들께 의견을 여쭤봤습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께서는 코로나로 피해를 본 컨택트 관련 종목들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싱크]변준호 / 흥국증권 연구원
“코로나 피해주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폐쇄적인 삶을 계속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저는 백신이 보편화되고, 코로나가 잡혀간다는 모습이 나오면, 아마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들이 폭발할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그동안 코로나로 많이 피해를 봤던 종목들, 그런 종목들을 매수하셔서 중장기 투자를 하신다면 분명히 성공적인 투자를 하실 거다….”
다음은 키움증권이 제시한 투자전략입니다. 서상영 연구원께서는 유동성장세를 보였던 올해 시장과 달리 내년에는 실적이 좋은 기업을 위주로 개별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싱크]서상영 / 키움증권
“유동성장세, 쉽게 얘기해서 ‘금융장세’라는 게 있어요. 돈을 막 2008년도처럼 풀면, 지수가 막 올라가요. 돈의 힘에 의해서. 근데 어느 순간 이게 바뀌어요. 돈을 아무리 풀어도 주가가 올라간다기 보다는…. 그러니까 지금은 실적이 좋은, 실적 개선세가 높은 종목군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춰야 되고. ‘옥석가리기’가 되면서 실적 좋은 애들 중심으로 해서 매수를 해놓고 조금 기다리는…”
상반기와 하반기 전략을 나눠서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는데요. 유진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대표적입니다.
이 두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상반기까지는 가치주와 경기민감주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께서는 “내년에는 섹터와 스타일 전략을 상반기와 하반기에 다르게 가져갈 것을 권한다”면서 “상반기는 금리 상승과 함께 경기민감주와 가치주가 좋을 것이고, 하반기는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조절되면서 겪는 긴축발작(Taper Tantrum) 발생 이후 금리가 다시 하락하는 것과 경기선행지수 하강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다시 성장주가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유동성 정책과 기업의 실적 개선 등에 주목하는 한편, 투자 종목으로는 경기민감주와 가치주에 대한 기대감을 상반기까지는 계속해서 가져가도 될 것으로 보이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wown93@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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