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인근 주거시설 눈길…의료 혜택에 수요 풍부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대형병원 인근 주거시설이 분양시장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21일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에서 분양한 ‘르엘 신반포’는 6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8,358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124.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서울성모병원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5월 의료복합타운 조성이 예정돼 있는 청라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청라국제도시역 푸르지오 시티’도 평균 8.84대 1로 청약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인구 고령화·풍부한 종사자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의 연령별 인구현황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국내 60세 이상 인구수는 1,239만4,408명으로, 전년 동기인 1,172만8732명 대비 67만 명 가량 늘어났다. 아울러, 전체 인구 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2.61%에서 23.91%로, 1.3%포인트 증가했다.
병원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병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3년 발표된 ‘주거환경 선호도에 대한 연구 : 수도권에 위치한 종합병원 종사자 중심으로’ 제하의 논문에 따르면 통근시간 1시간 이내 거리에 거주 중인 종합병원 종사자 비율은 전체(345명) 의 81.4%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직업 특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의료관광객 및 원정진료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최근 흐름 역시 병세권 단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꼽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한 외국인은 2017년 32만1,574명 대비 약 54.7% 증가한 49만7,464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지역별 암 산정특례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지역의 암 환자 29.3%는 수도권 소재의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인근 주거시설은 몸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촌세브란스병원 인근 ‘신촌 푸르지오’ 전용 84.99㎡ 타입은 지난해 11월 12억6,000만원에 거래되던 게 지난달 2억3,000만원 오른 14억9,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병원 인근 주거시설은 수준 높은 의료 혜택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고, 종사자들의 직주근접 여건도 우수하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최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병세권 주거시설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병원 인근 주거시설 분양이 활발한 모습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일원에서 ‘알루어 반포’를 분양 중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6~30㎡ 16가구·오피스텔 전용 33~39㎡ 28실 규모로 조성된다. 도보 10분 거리에 서울성모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지엘스포월드 PFV 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원에서 ‘원에디션 강남’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6~49㎡ 234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43~82㎡ 25실, 근린생활시설·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강남차병원을 비롯, 각종 병의원이 가깝다.
성경FNC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일원에서 ‘호매실 루리안’을 이달 분양한다. 오피스텔 전용 63~84㎡ 총 99실 규모다. 단지 인근으로 636병상 규모의 서수원종합병원이 오는 2024년 개원 예정이다. /csjung@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경기 이천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1차 합격
- 2대형 SUV 신차 출시 ‘봇물’…車 트렌드 바뀔까
- 3탄핵정국 속 농협금융·은행 인사 고심…수장 교체 가능성
- 4후판가격 협상 해 넘어가나…3개월째 ‘공회전’
- 5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위험과 기회…최악 상황 대비"
- 6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美 FDA 허가 획득
- 7“고물가에 사전예약 증가”…유통가, 설 채비 ‘분주’
- 8건설현장 30%는 외국인…“AI로 소통장벽 허물어요”
- 9새해에도 먹거리 부담…이온음료·커피·우유 가격 오른다
- 10당근책 잃은 밸류업…일제히 '파란불'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