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잊은 연말 분양시장…분양 관심 고조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이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은 상대적으로 분양 물량이 적은 시기로 꼽힌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로 인해 수요자들의 분양상품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탓에 건설업계에서도 다음 연도 사업을 구상하는 공백기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 분양시장은 예년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이달 전국의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99.5로, 금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7.3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재확산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양경기실사지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등을 상대로 설문을 통해 전국의 분양 경기를 공급자 관점에서 판단하는 지표다.
분양경기실사지수의 상승세는 연이은 규제에도 불구,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부동산에 대한 대중 관심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규제강화 및 코로나 19 등으로 4분기 분양 예정물량 중 다수가 12월이나 내년 초로 밀리면서, 신규 분양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 또한, 분양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0.5%를 유지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시중통화량 (광의통화·M2·원계열·평잔) 은 3,150조5,030억원으로 전월보다 1.12% 늘었다. 낮은 금리 속에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자산시장에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거시설 매수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으로 여전히 서울이 선두를 지켰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업계를 대상으로 11월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향후 1년 간 분양사업 유망지역 지수는 서울이 177.0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53.1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도 세종 168.4·경기 160.0·대전 152.9·인천 149.0·부산 148.9 등 세종 및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광역시의 분양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은 것으로 평가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규제강화 기조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정한 사업환경으로 분양사업 추진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전세시장 불안·시세차익 기대·미분양 감소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성은 개선되는 이중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4분기 분양물량이 적었던 서울에서는 12월 말까지도 대안 주거시설 분양이 활발한 분위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포월드 부지에서 ‘원에디션 강남’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고급 주거복합단지로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6~49㎡ 234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43~82㎡ 25실, 근린생활시설·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언주로와 봉은사로가 만나는 입지를 갖춘 만큼 서울 전역으로 쉽게 오갈 수 있고, 업무지구인 테헤란로 접근성도 우수하다. 아울러, 시티뷰와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게스트룸 및 개별 세대창고가 마련되며, 룸클리닝·컨시어지·발렛 등의 하이엔드 주거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장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장위 지웰 에스테이트’의 분양을 개시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39㎡ 173가구 규모다. 홈네크워크 시스템 및 무인전자경비·번호인식 주차관제 시스템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아시아신탁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오데뜨오드 도곡’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31~49㎡ 총 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조식 및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명품 마감재 및 가구 등도 계획돼 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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