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MD구성·이색 디자인 ‘특화’ 상업시설 분양 활발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상업시설 분양시장에서 특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독특한 외관 디자인을 내세워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맞춤형 MD 구성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단지가 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분위기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꼽은 2020년 소비트렌드 중 하나인 ‘특화생존’과 맞닿아 있다. 신조어인 ‘특화생존’은 다수가 아닌, 특정 고객층에게 집중하는 타겟팅 전략을 적용해야만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핀셋 전략’·‘현미경 전략’·‘컴퍼스 전략’·‘낚싯대 전략’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핀셋 전략’은 군인전용 화장품 가게 등 특정 소비자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해 공략하는 방식이다. 또한, ‘현미경 전략’은 유사한 가치관이나 생활 패턴 등을 갖고 있는 집단을 조사 후 해당 소비자의 니즈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다.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위한 공정여행 등이 현미경 전략이 사용된 예다.

아울러, 해당 지역 상권을 분석한 후 입지에 따른 특색을 활용해 차별성으로 만족을 주는 ‘컴퍼스 전략’·남성 전용 미용실이나 식빵만 파는 빵집 등 특정된 하나의 역량에 집중하는 ‘낚싯대 전략’ 등도 특화생존의 여러 전략 가운데 하나다.

이 같은 ‘특화생존’ 전략은 이전부터 분양 흥행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통해 왔다. 실제, 지난 2019년 분양한 ‘수성 범어 W 스퀘어’ 공개청약 및 추첨에 천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이틀만에 118개 점포가 계약을 완료했다. 교육열이 높은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해, 에듀스퀘어·에듀광장 등 교육 관련 특화 MD로 구성한 점이 완판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구의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019년 기준 32만9,000원으로 6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에 앞서 2018년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오슬로애비뉴’ 역시 평균 2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당일 159개 점포가 모두 주인을 찾은 바 있다. 소비자 선호도 높은 이색 외관 특화설계를 적용한 것이 완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가 겹쳐 상업시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옥석가리기도 중시되고 있다” 며 “신축년 분양시장은 특화된 요소를 바탕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 상품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초부터 ‘특화’ 상업시설 분양이 활발한 모습이다.

유림개발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원에서 ‘펜트힐 루 논현’을 분양 중이다. 총 75실 규모의 복합상업시설로 조성된다. 강남 유일의 여성특화 상업시설로, 이에 부합하는 맞춤형 MD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디컬·뷰티클리닉·에스테틱 등의 업종이 들어서며, 프라이빗 풀·사우나·필라테스·플라잉 요가 등 여성 소비층을 겨냥한 MD를 계획 중이다. 아울러, 북유럽 아이슬란드 콘셉트를 적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레이니스파라 해변을 모티브로 한 ‘레이니스파라 홀’과 싱벨리어 국립공원을 연상시키는 ‘싱벨리어 가든’ 등도 조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서 조경 특화 상업시설 ‘브리티시 고덕’ 을 분양 중이다. 영국 국기 유니언잭 패턴의 조경 디자인이 적용된 ‘유니언잭 스퀘어’ 를 비롯, ‘킹스크로스’·‘애비로드’·‘브릭레인’ 등이 조성된다. 삼성물산 조경사업팀이 조경과 조형물 특화에 나설 예정이다.

동탄스포츠파크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스포츠파크몰 ‘동탄역 그란비아 스타’를 분양 중이다. 수영장·실내 스킨스쿠버·서핑 등 물놀이 시설과 볼링장·스크린골프장 등 생활체육 특화 업종이 다수 들어선다. /csj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