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가계 소비 줄이고 주식투자 '사상 최대'

증권·금융 입력 2021-01-07 16:01:12 수정 2021-01-07 16:01:12 정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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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순영 기자] 코로나19로 지난해 3분기 가계가 지출을 줄이고 주식 투자 등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윳돈을 나타내는 순자금운용액은 30조7,000억원으로 1년 전 16조6,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예금이나 보험, 주식, 펀드 투자 등의 자금운용액이 자금조달액보다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소비가 위축되고 정부의 3·4차 추경 집행으로 가계 이전소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가계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26만1,000원으로 전년동기 412만8,000원보다 13만3,000원(3.2%) 증가했으나 민간최종소비지출은 233조9,000억원에서 226조2,000억원으로 7조7,000억원(3.3%) 줄었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83조8,000억원으로 1년 전 40조6,000억원보다 43조2,000억원 급증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24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27조30,00억원보다 줄었는데,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22조5,000억원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투자 규모까지 포함하면 주식운용 규모가 30조7,000억원에 달했다.


빌린 돈인 자금조달액도 53조2,000억원으로 1년 전 24조원보다 29조2,000억원 증가했다. 


내 집 마련과 주식 투자 등을 위한 '영끌', '빚투' 열풍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기업(비금융법인)은 순자금조달액이 14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17조8,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자금조달액이 38조7,000억원으로 1년 전 26조5000억원보다 증가했지만,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돼 자금운용액이 8조7,000억원에서 23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3·4차 추경 집행으로 정부 지출이 크게 증가해 순자금운용액은 8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16조4,000억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말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2,33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8조2,000억원 늘었다. 


가계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2.17배로 2017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국내 순금융자산은 석달 새 189조5,000억원 늘어난 317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bin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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