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실적·수급 ‘모멘텀'…코스피 상단 뚫는다
코스닥, 20여년 만에 1,000선 고지 탈환
코스피, 박스권 탈출 시도…상승 발판 마련
기업 이익 전망 상향·국채금리 안정 등 우호적
외국인·국민연금 ‘사자’… 수급 숨통 트이나
실적주, 기저효과 감안한 옥석가리기 필요
[앵커]
미국 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잘 나가는데, 국내 코스피는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3,100선에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개선과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며 상단을 뚫을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과 대응 전략까지 짜보겠습니다. 김혜영 증권부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오늘 장 정리부터 간략하게 도와주시죠. 코스닥이 1,000 고지를 다시 밟았다고요
[기자]
외국인(+392억원)과 기관(+19억원)이 동반 사자세에 나서며 코스닥 지수가 1.14% 오른 1,000.65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 1월 26일 장중 1,007선까지 오르며 20년만에 '천스닥' 고지를 밟은 코스닥이 석달만에 1,000선을 재탈환한 겁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IT붐이 일었던 2000년대 이후 20여년 만입니다.
시가총액도 411조원대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큰 변동성을 보인 코스피는 오늘도 3,100선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오른 3,135선에 마감했습니다.
특히, LG화학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합의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은 11.97% 급등 마감했습니다.
[앵커]코스피 하단이 올라가긴 하는데, 힘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탄력적인 상승세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데, 국내 증시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코스피가 최근 3주간 오름세를 기록하며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횡보장을 딛고 본격적인 지수 상승의 변곡점을 그리기 위한 조건들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지난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호실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도래했죠.
기업들의 이익 눈 높이가 상향 조정되며, 지수 낙관론에 힘을 실고 있습니다.
또한, 국채금리 안정, 원화 강세 등 거시경제 여건도 우호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가장 큰 포인트는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인데요.
외국인이 5개월여 만에 매수에 나섰고, 한동안 지수에 부담을 안긴 국민연금의 매도 공세도 한동안 멈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이진우/메리츠증권 팀장
“방향은 우상향 기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최근 달러화도 안정이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이번 달부터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급 이야기 조금 더 자세하게 나눠보죠. 외국인 자금이 5개월 만에 유의미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시장에 부담을 안긴 기관의 매도세가 멈출 수 있을지도 관건인데, 긍정적인 수급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국민연금의 매도 공세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은 연초 이후 국내 주식 비중 한도를 맞추기 위해 16조원 어치를 팔아치웠는데요.
증시에 부담을 안긴다는 원성이 이어지자, 국내 주식 비중 허용 한도를 1%포인트 늘렸습니다.
이에 최대 19.8%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코스피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이 올해 말까지 처분해야 할 국내주식 금액은 약 8조 5000억 원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됩니다.
외국인 귀환의 신호탄이 울렸습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장 코스피 시장에선 3,000억원대 매도세를 보이긴 했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2조 3,196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우호적인 수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의 실적 상향으로 기초체력이 높아진데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발표됐고, 장기 국채 금리도 안정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달러 가치가 연고점을 찍고 내려오며 달러 강세도 주춤해진 상황이라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진우/메리츠증권 팀장
“외국인의 매수 우위 환경은 더 빈번하게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동안 외국인 매수를 제한 시켰던 글로벌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된 부분도 있고 실적이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서…”
[앵커]
실적 시즌입니다. 단연 시장의 관심은 실적주인데, 기저효과로 상당수 기업의 실적이 개선된 상태거든요. 어떤 종목이나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기자]
유동성 장세가 한풀 꺾이며 실적주가 몸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적주 가운데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는데요.
이미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상태입니다.
또한, 기저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1분기를 지나 2분기,3분기 등 실적이 우상향 할 수 있는 지속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대표적인 업종으로 IT·반도체, 자동차 등을 꼽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진우/메리츠증권 팀장
"1분기를 좀 주의해서 봐야 하는게, 기저효과로 대분 좋아 보이는 상황이고, 하지만 그 기저효과를 제외하고 시장은 보기 시작할 것 같아요. 그렇게 본다면, 실적이 레벨 자체가 코로나 이전보다 구조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섹터쪽으로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섹터는 반도체와 자동차 일 것 같고요"
[앵커]
시장 대응 전략 어떻게 가져가면 될까요
[기자]
요즘은 변동성이 굉장히 큰 하루죠.
좁은 박스권 안에서 변동성을 보이며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되는 만큼 단기적인 접근 보다는 중장기 접근이 유효합니다.
또한, 기존 유동성 장세로 큰 수익을 봤던 시장과는 결이 다른 만큼, 기대 수익률을 조금 낮춰 잡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입니다.
[인터뷰]이진우/메리츠증권 팀장
“목표에 대한 기대 수익률도 조금 낮춰 잡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그동안 변동성이 컸었고 그걸 진정 시키는 과정의 일환이기 때문에, 예전 보다는 기대 수익은 조금 낮추고, 대신 조금 더 길게 보고 종목을 선택하는 시간을 갖는게 필요하지 않겠나…”
[앵커]
네. 실적 시즌 눈 여겨볼 업종과 시장 전망까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강현규/영상취재 이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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