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교통호재 눈길…인천 2호선 연장·공항철도 급행화 등 예정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인천 서구 집값이 교통호재로 들썩이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착공 7년여 만에 서울지하철 7호선 산곡역~석남역 구간이 개통한다. 여기에 인천지하철 2호선 일산 연장, 공항철도 급행화 등 지난 4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인천 서구를 중심으로 한 교통계획이 발표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 집값이 서구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 서구의 교통환경이 철도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될 예정이라 그동안 저평가됐던 인천 서구의 집값이 오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오는 22일 서울지하철 7호선 1단계 구간 개통
오는 22일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부평구 산곡역부터 서구 석남역(1단계)까지 4.1km 구간이 개통된다. 청라 연장사업으로 청라국제도시 등 인천 서구 지역 주민의 서울 접근성과 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또한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까지 추가 연결하는 7호선 청라 연장사업(2단계)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청라국제도시까지 10.74km 길이를 연결하고 역 7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인천 서구에서 서울 강남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선도 서구에서는 호재다. 이 노선은 인천 1호선 종점인 계양역을 시작으로 검단신도시(서구 불로동)까지 총 연장 6.8㎞, 정거장 3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모든 구간에 대한 사업계획은 승인된 상태며 2024년 개통 예정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은 공항철도(계양역), 서울7호선(부평구청역), 인천2호선(인천시청역), 수인선(원인재역) 등 다양한 노선으로 환승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지난 4월 22일 발표된 계획(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도 교통호재가 추가됐다. 우선 인천지하철 2호선 일산 연장사업과 인천공항철도 속도 개선사업이다. 일산 연장사업은 인천지하철 2호선 독정역에서 김포를 거쳐 고양 일산서구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노선이 계획대로 확정되면 인천 서구에서 GTX-A노선으로 환승 가능한 킨텍스역을 이용해 서울 도심(서울역)이나 강남(삼성역)으로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인천공항철도 속도 개선사업도 공항철도 검암역에서 서울역까지 기존 37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든다. 또한 김포 장기에서 출발해 인천 검단신도시~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GTX-D노선도 예정하고 있다.
또한 서울지하철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 직결사업도 관심거리다. 현재 김포공항까지 운행 중인 서울9호선을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 노선과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인천 서구 주민들은 별도의 환승 없이 편하게 서울 접근이 가능하다.
◇인천 아파트값 상승, 인천 서구 주도
인천 서구의 철도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올해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를 인천 서구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올해 1월과 2월 상승폭이 각각 1.09%와 1.77%. 3월과 4월에는 2.07%, 2.27%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인천 서구 아파트의 상승률은 1월 0.7% 수준이었으나 2월엔 1.91%로 상승률이 2%에 육박했으며, 3~4월에는 2.43%, 2.87% 각각 상승하며 인천 상승률을 주도했다.
주요 단지의 가격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석남역 인근 ‘석남 금호어울림’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4억4,700만원 거래돼 1월(3억7,000만원) 보다 20% 올랐다. 청라 ‘제일풍경채 2차 에듀&파크’ 같은 면적도 4월 7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세워 연초(6억3,700만원) 보다 20% 가까이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청약자들의 관심도 서구로 쏠렸다. 부동산114를 통해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인천 서구에서 총 5,649세대(일반분양 기준, 8개 단지)가 나왔고 이 기간 청약자는 11만56명. 경쟁률은 평균 19.5대 1을 기록했다(1순위). 2019년 경쟁률(3.1대 1)과 비교해 보면 6배 넘게 높아진 셈이다. 실제 작년 6월 청약을 받은 인천 서구 검암역세권에서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분양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청약에 8만7,586명이 몰리며 인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올해도 지난 4월 청약을 받은 서구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가 평균 5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검단신도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서구에 공급되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조감도. [사진=DK도시개발·DK아시아]
◇인천 서구, 연말까지 1만여세대 공급 예정
교통호재를 갖춘 서구 내 분양 예정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월부터 연말까지 1만700여 세대가 공급 예정이다.
서구 왕길동에서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분양할 예정이다.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지난해 리조트 도시 시즌1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공급하고 올해는 총 1만3,000세대에 달하는 리조트 도시 시즌2로 분양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즌 2는 하반기 1,500세대(전용면적 59~99㎡) 공급을 시작으로 본격화 한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손을 잡고 차별화된 조경을 선보이며, 커뮤니티시설 ‘로열 라이프’에는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에 적용되는 운동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 공급도 있다. 검단신도시 AA15블록에서는 제일건설이 1,425세대, 우미건설은 AB17블록에서 943세대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석남동 롯데우람아파트 재건축으로 519세대를 공급하며 이 가운데 209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울 지하철 연장의 경우 서울 및 강남접근성을 직접적으로 개선해주는 교통망이기 때문에 지역 내 파급효과가 큰 편이고, 인천 지하철 연장의 경우 다른 노선과의 환승을 통해 지역간 교통 네트워크가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는다”며 “요즘처럼 신규 분양이 많은 상황에서 확실한 교통호재를 확보한 것이 수요자들 사이에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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