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인천 서구, 10억 클럽 아파트 등장…분양권 가격도 상승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저평가 인식이 강했던 인천 서구가 올해 들어 신고가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114㎡는 지난 3월 10억7,0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 2월 초 10억에 거래되면서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후 1개월여 만에 7,000만원이 더 뛴 것이다. 이 아파트 전용 94㎡도 지난해 12월 9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청라동 소재 ‘10억 클럽’ 아파트는 올해 1분기 들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우푸르지오를 비롯해 더샵레이크파크,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한라비발디 등이다.
더샵레이크파크 전용 106㎡는 지난 1월 10억에 매매된 후 4월 들어서 11억1,000만원(51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라비발디는 3월 들어 전용 133㎡가 10억4,000만원 거래됐고 4월에는 16층 물건이 10억원에 거래됐다.
청라호수공원과 인접한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의 경우 전용 84㎡ 25층 물건이 10억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1월에 8억대 수준이던 거래가격이 두 달여 만에 1억 이상 가격이 오르며 ‘10억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신고가 행진은 검단신도시 원당동 분양권에서도 터지고 있다. 전매가 가능한 호반써밋1차 전용 84㎡는 지난 2월 최고 신고가 8억2,000만원을 찍었다. 분양가가 3억5,380만~4억700만원 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분양가의 2배를 넘긴 가격이다.
금호어울림 센트럴 전용 84㎡ 분양권 가격도 지난 3월 신고가 7억8,240만원의 신고가를 찍었다. 1월 같은 타입이 6억24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사이에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서구 분양 열기를 주도했던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도 마찬가지다. 1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작년 말 6억6,170만원에 거래됐으며, 올해도 4월 6억2,310만원에 거래돼 6억원대에 안착했다.
서구는 인천 내에서도 대표적인 ‘저평가’ 지역이었다. 하지만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입주 본격화로 아파트 값이 속속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유수의 기업이 몰려들고, 대형 교통호재도 속속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지역의 신흥 부촌이 될 도시개발사업도 순항 중이다.
청라국제도시 내에 스타필드 청라가 들어선다.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고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스타필드는 주택시장에서는 호재로 통한다. 스타필드가 들어서면 집값이 오름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필드 고양 착공(2015년 2월) 당시 삼송아이파크 2차 전용 84㎡의 가격은 4억800만원 이었다. 그리고 준공(2017년 8월) 당시 실거래가는 6억3,000만원 이었으며 지난 3월 같은 면적이 10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하나금융그룹 청라국제도시 이전도 지역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조성된 통합데이터센터(1단계)와 인재개발원(2단계)과 더불어 2024년 이면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로 모두 이전 해 오게 된다. 또한 SK E&SM, 현대모비스 등이 수소 사업을 추진 중이며, 7월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 합작 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가칭)’이 청라에 있는 LG전자 인천캠퍼스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밖에 500개 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업무·상업시설을 포함한 개발사업인 청라의료복합타운(26만1,635㎡) 조성도 대기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구에 들어서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굵직한 기업들이고, 고소득 직군이어서 지역 경기 회복 기대가 크고, 이는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대형 교통 호재도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서울 요지를 잇는데다, 지역 내 이동 시간도 단축될 전망이다.
먼저 지난 5월 22일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 부평구 산곡역부터 서구 석남역(1단계)까지 4.1km 구간이 운행을 시작했다. 또한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까지 추가 연결하는 7호선 청라 연장사업(2단계)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선도 눈길을 끈다. 이 노선은 인천 1호선 종점인 계양역을 시작으로 검단신도시(서구 불로동)까지 총 연장 6.8㎞, 정거장 3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모든 구간에 대한 사업계획은 승인된 상태며 2024년 개통 예정이다.
지난 4월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도 시선을 끈다. 우선 인천지하철 2호선 독정역에서 김포를 거쳐 고양 일산서구로 이어지는 일산 연장사업이 나왔다. 계획대로 확정시 인천 서구에서 GTX-A노선으로 환승 가능한 킨텍스역을 이용해 서울 도심(서울역)이나 강남(삼성역)으로 이동시간이 단축된다.
인천공항철도 속도 개선사업도 함께 발표돼 주목 받았다. 공항철도 검암역에서 서울역까지 기존 37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든다. 또한 송도와 검단을 잇는 인천3호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 반영된 노선으로 인천1호선 달빛축제공원역을 출발해 인천2호선 검단오류역을 연결하는 것이다.
또한 대형 도시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기업이 몰려 수요가 탄탄하고, 교통망도 좋아지는 만큼 미래의 신흥 부촌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곳은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다. 총 1만3,000세대 규모로 부지 면적으로는 서울숲(115만6,498㎡)보다 더 크며 세대수로도 단일 프로젝트로는 대한민국 최대규모다. 지난해에는 한들도시개발로 리조트 도시 시즌1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4,805세대)’를 성공적으로 공급한 바 있으며, 올해는 리조트 도시 시즌2로 분양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즌2는 하반기 1,500세대(전용면적 59~99㎡) 공급을 시작으로 본격화 한다.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도시개발도 관심을 끈다. 약 93만㎡에 총 9,500여 세대의 주택 조성이 마무리 단계다. 내년 루원시티 SK 리더스뷰(2,378세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입주가 시작된다.
권일 팀장은 “인천 서구 아파트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호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만큼 도시개발사업을 통한 아파트 분양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지금의 청라나 송도처럼 수년 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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