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금융시장 인플레 우려 다시 고개드나

증권·금융 입력 2021-07-15 22:19:43 수정 2021-07-15 22:19:43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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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앵커]

한국은행은 오늘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4% 수준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을 웃돌며 당분간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상승률이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금융부 양한나기자 연결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전반의 파급 효과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됐는데요.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장중 1,151.9원을 터치하며 연중 최고점을 새롭게 경신했는데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강달러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가 급등한 영향이 컸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보다 0.4%포인트 높은 5.4%를 기록하면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망치 대비 0.7% 포인트 높은 4.5% 급등을 보였습니다. 역시 199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수치입니다.


앞으로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기대 수치를 나타내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커졌습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은 올해 6월 말 2.45%에서 이달 초 2%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최근 다시 상승하면서 2.36%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0.74% 하락한 1,141.5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앵커]

네. 미국에서 나오는 지표들이 확실히 예상치 대비 높은 수치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논의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동안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때마다 언급되던 테이퍼링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고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발언을 하면서도 테이퍼링, 자산매입 축소 시기는 아직 멀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병목현상 등으로 인해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 특정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일시적’이라는 분석인데요. 파월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경우 인플레이션 현상이 상쇄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 2%와 최대 고용 목표 달성이 이뤄지기 전까지 현재 사실상 제로 금리 수준인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자산매입을 계속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오늘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점차 1%대 중반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잠해질 때까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전날 미국 6월 소비자물가 발표에 따라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전일 대비 0.3% 하락하는 등 소폭 하락세를 보였고 국내를 비롯한 주요 아시아 증시도 조정을 받았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에 따라 오늘은 지수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우지수가 0.13% 상승, S&P500지수가 0.12% 상승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0.22%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 국채 금리는 급락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7.75bp 내린 1.3452%, 2년물 금리는 4.38bp 하락한 0.2250%로 마감했습니다. 비트코인은 달러지수 강세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며 3,800만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3,286선을 회복했고 코스닥 역시 1,054선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금융 시장이 이전만큼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박성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이전처럼 CPI 급등의 공포감에 휩싸이지 않은 배경은 무엇보다 물가 급등 현상을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촉발된 일시적 현상의 연장선으로 아직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 연구원은 “중고차 가격으로 대변되는 공급망 차질 및 경제 정상화 관련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추세”라며 “중국 생산자 물가 상승률 둔화에서 보듯 중국발 물가 압력도 완화되는 분위기이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인한 경제 정상화 지연 요인 등을 고려할때 물가 압력이 추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예상보다 일찍 줄 수 있다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관련해 미 연준의 물가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고, 주택 가격 급등에 따른 임대료 상승 등 서비스 물가 압력이 점진적으로 고조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기조적 물가 상승에 대한 연준의 판단은 별개로 시장에서는 물가 등 테이퍼링 기대 심리를 높이는 지표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관건은 정부 지원금 효과가 사라진 9월 이후 미국 고용까지 회복되느냐인데 경제가 고용시장까지 완전히 회복되고 제조업 등 공급자 측면에서의 인플레 압력이 소비자 가격 전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전반적인 의견을 들어보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인 물가 상승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연준의 테이퍼링 인상 시기가 얼마나 빨라질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많은 연준 위원들이나 전문가들이 현재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반기에도 서비스 수요, 임금, 주택 등 물가가 높게 나타나게 되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질 수 있고, 연준의 테이퍼링 및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고차 가격, 항공 운임료, 주택 임대료 등의 가격 상승세를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KB증권의 임재균 연구원은 “8월 잭슨홀 전후로 테이퍼링이 공식화된다면 시장의 관심은 테이퍼링에서 금리인상 시점으로 옮겨질 것인데, 소비자물가로 인해 2022년 금리인상 가능성 우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기간 미국 국채금리의 반등이 예상되지만 연말 재차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단기간 금리는 하락 요인보다는 상승 요인에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물가 관련 데이터나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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