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유가·환율 3중고…위기감 도는 LCC 업계

증권·금융 입력 2021-07-23 16:20:54 수정 2021-07-23 16:20:54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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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부는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 협정을 최초로 체결하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대유행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630명으로 17일 연속 네자리수를 기록했다. 4단계 거리두기 시행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자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및 3인 모임 금지를 2주 연장했다.

 

해외 길이 막힌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국내 여객 수요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버틸 체력이 소진된 LCC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치솟는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은 LCC 업계가 생존하기 더욱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국내 여객 수요 회복운임·국제선 수요 증가해야 = 상반기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내선 여객은 1,548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5.8% 증가한 반면, 국제선 여객은 119만 명으로 90.8% 급감했다. 국내선 여객은 2019년 대비 3.2% 낮은 수준으로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규모로 회복했지만 국내 전체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여객 수요가 다시 위축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LCC 업계는 국내 여객 수요 회복에도 경쟁에 따른 낮은 운임으로 인해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올해 1분기 국내선 운임은 전년동기 대비 25%, 15% 하락했으며, 지난 20191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32%, 23% 낮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객의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면서 운임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LCC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을 동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말 기준 국내 LCC 업계의 국제선 탑승객 시장점유율은 8%에 불과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선 수요가 2019년 이상으로 올라왔지만 실적 기여는 미약하다국내선에 기재투입이 몰리면서 공급과잉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결국 국제선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7월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약 31%로 현재 싱가포르(71%), 미국(56%), 중국 (43%)을 제외하면 대부분 30% 이하 수준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75%에 도달하는 2022년 상반기에 국제여객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환율 강세수익성 타격 이중고’ = 항공업종은 영업 원가에서 연료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영향 받는다.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 주요 비용은 외화로 지급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높은 편이다. 외화 변동성 및 부채가 클수록 환 리스크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환율이 5% 변동할 경우 1843,458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국제 유가가 5% 상승하면 56,000만원 손실, 5% 하락시에는 그만큼의 이득을 본다. 지난 2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49.50원을 기록하며 1개월 사이에 1.5%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서만 5.6% 오르며 강달러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작년 상반기를 저점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2(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3% 오른 71.91달러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 경쟁으로 인해 운임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제선이 정상운행을 못하는 가운데 환율과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항공업계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LCC 업계 자본잠식 진입자금조달 안간힘 = 국내 여객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면서 LCC 업계는 잠시 숨통이 트였지만 7월초부터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경영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LCC 기업들은 2년 연속 영업손실에 올 1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곳간이 비고 있다. 부채비율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기업 대부분은 자본잠식에 진입했다. 이에 LCC 업계는 자본잠식을 탈피하기 위한 자금 수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기업은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사모펀드 제이케이엘(JKL)파트너스가 설립한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를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티웨이항공은 대규모 유상증자로 일단 급한 불은 끈 상황이지만 업계 회복이 지연되면 다시 자본잠식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2분기 티웨이항공이 39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항공도 비용 절감 및 재무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일 제주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억원으로 5분의 1 낮추는 무상감자를 통해 현재 1,925억인 자본금이 385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704.85%, 자본잠식률은 37.4%에 달한다. 지난 2018년 부채비율 169.76%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제주항공은 반납기일 도래 기재 반납으로 41대까지 운영기재를 축소해 운영비를 줄일 방침이며, 감자 이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에어는 2018년말 95.17%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 1,793.19%로 급증하면서 재무구조가 심각하게 악화됐다. 지난해말 자기자본은 981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259억원으로 크게 감소해 자본잠식(73,6%)에 빠진 상태다. 자본 확충에 나서지 않으면 완전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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