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영춘 진주상의 회장 “위기는 곧 기회다”
“진주에는 청년 인재들과 항공산업 인프라 등 밝은 미래 있어”
“기업육성자금 한도 확대 등 소상공인 지원제도 필요”
[진주=이은상기자] 코로나19가 여파가 2년여 지속 되면서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진주지역 소상공인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진주에는 청년 인재들과 항공산업 인프라 등 밝은 미래가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이가 있다. 이영춘 진주상공회의소 회장이다.
이 회장은 (주)장생도라지를 경남지역 대표 농업벤처기업으로 일궈내기도 하는 등 자신의 도전정신과 성공 사례를 전국의 농민들과 중소기업에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진주상공회의소 제24대 회장으로 선출돼 LH 해체 반대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왔다.
서울경제TV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진주상공회의소를 이끌게 된 이영춘 회장과 코로나 시대 지역기업의 대응전략과 진주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영춘 LH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가 LH 분리반대를 위한 피켓시위를 진행 중이다.
- 코로나19 시대, 극복을 위해 지역 기업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회장 취임 이후 100곳 이상의 지역 기업체를 방문해 그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경청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외국인 노동자 이탈과 현장근무를 꺼리는 문화 등에 따른 만성적인 구인난 등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최저임금 상향 속도 조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보완 입법 제정, 주52시간 근무제 유연화 등의 정책이 필요하겠다. 또한 진주시는 기업애로해소 공무원 전담제 시행, 기업육성자금 확대, 법인세 면제 등 차별화된 기업유치전략 수립 등의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해 보인다.
- 진주시가 보다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스쳐가는 도시가 아닌, 머물러 가는 도시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해외나 타지역의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진주에 특화된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또한 LH 신규채용 중단 및 혁신도시 시즌2에 대비한 공공기관 추가 유치 등의 노력도 중요하겠다.
항공산업 이외에도 생명과학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경상국립대와 연계해 진주에 바이오산업 제2단지를 만드는 등 바이오산업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진주시가 보다 머물고 싶은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단일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진주와 사천의 공생 전략은?
인구소멸이 거론되는 이 시점에 양 지역의 장단점을 잘 분석한 전략 설정이 중요하겠다. 진주는 교육, 의료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사천은 항공산업 등 기업체가 집약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 지역이 공생하기 위한 전략은 경제적 통합부터 진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호 간 다양성을 존중하고,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겠다. 또한 통합을 위해 양 지역의 중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정촌 지역에 중요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도 중요하겠다.
이영춘 진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중소기업 노후 전력설비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가했다.
- 임기 내 주안점을 둔 1호 공약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있다면?
‘화합과 협치’라고 할 수 있겠다. 먼저 화합과 협치의 이념을 기반으로 임원진을 구성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상공회의소 회원들과 대면할 기회가 부족했지만,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뵙고 소통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상공회의소가 나아갈 방향을 구상하고 기업들의 실질적인 애로사항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상공인의 권익 대변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분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며 함께 호흡할 것이다.
- 남북내륙철도 개통 시대를 앞두고 진주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남부내륙고속철도는 경남도민의 숙원 사업이었다. 하지만 역사 위치, 노선 통과 지점 등으로 또 다른 지역 내 갈등이 소모적으로 번지고 있다. 하루속히 기본 계획을 확정하고 착공하는 일만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사업 추진에 앞서 복선화, 수서행 열차 운행 등을 염두에 두고 설계가 되어야 고속철도의 효과가 클 것이다. ‘스쳐가는 진주’가 아닌 ‘머무르는 진주’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 관련 인프라를 함께 갖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영춘 회장이 지난 5월 농촌봉사 사회공헌 활성화 활동에 동참했다.
- 부울경메가시티 추진으로 서부경남이 소외받지 않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정부가 부산·울산·경남 ‘초광역권’이라는 새로운 단위를 묶어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서부경남 입장에서는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과정에서 서부경남지역에 빨대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중점과제는 교통망 구축인데, 동부경남까지만 연결되는 반쪽짜리 연결이기 때문에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해선 남부내륙고속철도와 연계해 수서행 열차 운행, ‘진주~마산~부산’으로 이어지는 경전철 등이 반드시 기본 계획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드리기가 송구스럽지만, 우리는 위드코로나와 포스트코로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정부 등 유관기관에서는 소상공인들이 경영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맞춤형 지원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소상공인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여러 난관이 산재해 있음을 직시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등을 통해 기초체력을 탄탄히 하며, 과감한 실행 등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당당한 자긍심을 가지고 전진하시길 응원하겠다. /dandibodo@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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