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12월 FOMC, 테이퍼링 '촉각'…시나리오는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앵커]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미국의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코로나 이전으로 떨어지면서 경기 회복과 더불어 자산매입축소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긴축 우려가 덩달아 커지고 있는데요. 올해 마지막 대형 이벤트인 FOMC 회의와 향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증권부 배요한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배 기자 나와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오늘 국내 증시 시황에 대해 간단히 짚어주시죠
[기자]
네. 13일 월요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3,001선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장초반 1% 넘게 상승 폭을 확대했지만, 미국의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짙어지면서 지수는 상승 모두 폭을 반납하고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내림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장초반에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FOMC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반락한 모양새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번주 미국의 통화정책회의인 FOMC 회의가 예정돼 있죠?
[기자]
네. 국내시간으로 오는 16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우선 금리 인상은 단행되지 않겠지만 자산매입축소인 테이퍼링 규모와 내년 금리인상 횟수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입니다.
[앵커]
최근 미 연준의 테이퍼링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자주 언급되는데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최근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6.8% 상승해 39년 만에 최고폭으로 올랐습니다.
반면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7주 연속 감소하며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금리 인상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물가와 고용이 이와 같이 빠르게 살아나면서 테이퍼링과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최근 연임에 성공한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폐기해야한다고 언급해 연준이 테이퍼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 상황입니다.
[앵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예상은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기자]
증권업계는 연준의 긴축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1월부터 테이퍼링 규모를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상향하고, 3월에는 자산매입을 종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내년 6월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내년에만 두 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의 내년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35%, 5월에는 56%, 6월에는 80%로 예상됐습니다. 현재로서는 오월과 육월에 첫 금리인상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FOMC 대형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국내에서는 코로나 폭증세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증권업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업계는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우려가 우리 증시에는 큰 위협으로 보지 않은 분위깁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세계보건기구가 오미크론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한 후 2주가 지났지만, 가장 관건이었던 기존 백신을 무력화하지 않는다는 중간 결론에 도달했고,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성 연구들도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변이 바이러스 정보가 많진 않지만, 금융시장 반응만 놓고 보면 변동성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를 둘러싼 외부 환경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이제는 이번주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증권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업계는 FOMC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추세적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테이퍼링 가속화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인데다 최근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은 선물과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4조7,200억원, 4조7,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습니다. 기관도 이달 들어 2조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이며, 최근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습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국과 비교해 한국의 빠른 패시브 자금 유입세를 고려하면 외국인은 순매수로 추세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외국인의 자금 이탈 과정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현재 자금이 선회하는 국면에서 이 업종들의 회복력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외국인이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반도체와 2차전지, 커뮤니케이션 업종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반도체를 포함한 IT 대형주들의 업황 개선과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도 해당 업종을 중심으로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증권업계가 얼마남지 않은 올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한 것으로 들리는데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네. 이번주 국내 증시를 위협하는 요인을 꼽자면 미 연준의 긴축 기조 강도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거리두기 상향 가능성 등이 거론됩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에 의한 인플레이션 평가와 내년 1월 상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물가를 통제하라는 정치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연준의 긴축 기조는 시장 예상보다 강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상향 조정 가능성은 회복세였던 소비주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제조업 및 수출주 비중이 높은 지수 특성상 코스피 전반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네 얘기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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