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80% 이상, ‘하얀 황금’ 리튬 확보 전쟁…국내 생산 기업은

증권·금융 입력 2021-12-28 14:08:33 수정 2021-12-28 14:08:33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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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K배터리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지난달부터 리튬, 코발트 등 핵심 원료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며 글로벌 업체들과 한층 치열한 원자재 확보 전쟁을 벌일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CNN, 월스트리트 저널 등 대형 언론사들이 연일 리튬 확보 필요성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국의 광물 무기화 움직임에 리튬 확보가 국가안보 차원의 과제로까지 부상한 것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국내외 경제전망에서 최근 요소수 대란과 같은 공급교란 리스크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원자재가격 폭등은 일찌감치 불거져왔지만 수급 자립력을 키우지 않으면 요소수 대란 이상의 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업계에서는 핵심 산업의 원자재 공급망이 미·중 갈등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외요인에 의해 계속 위협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범용 원자재에 대한 별도의 대안은 없는 상태다. 정부는 지난달 '경제안보 핵심품목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연내 최대 200개의 경제안보 핵심품목을 지정해 대외 의존도가 높은 품목 약 4,000개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EWS)을 가동키로 했다. 정부가 구체적으로 거론한 품목은 마그네슘, 네오디뮴, 수산화리튬 등으로 전기차의 주요 원료다.

 

특히 수산화리튬은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탄산리튬보다 그 수요가 월등히 높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수산화리튬은 이달 13일 기준 톤당 191,000위안(3,55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연말 톤당 5만 위안(940만원)에 비해 약 4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현재 수산화리튬의 중국 의존도는 85%에 육박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지난 2018년 전체 리튬 수요 중 13.4%에 불과하던 수산화리튬 비중이 오는 202541.4%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산화리튬의 국내 생산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광양에 연산 43,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더불어, 지난 10월 호주 리튬광산 기업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와 체결한 합작 투자 계약에 따라 수산화리튬 추출에 필요한 리튬 광석을 연간 315,000톤씩 공급받게 됐다.

 

금양은 발포제 사업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산화리튬 가공 설비 구축에 성공했다. 금양은 고성능 전기차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수산화리튬을 매우 미세하고 균일하게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휴센텍 자회사 리튬플러스도 수산화리튬 생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99.99% 순도의 수산화리튬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 생산량 목표치는 20223,600톤으로, 리튬플러스는 포스코보다 더 빠른 수산화리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튬플러스는 지난 9월 코스닥 상장사 휴센텍으로부터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통해 200억원을 투자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국 전기차 수요는 더 확대될 전망으로, 자체 생산에 사용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리튬 시장은 글로벌 소수 업체들이 장악한 과점 시장이므로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그 기업 가치는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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