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200%룰’ 여파…리치앤코, 12월 월급 밀려

증권·금융 입력 2022-01-03 17:47:03 수정 2022-01-03 17:47:03 윤다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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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는 1200%룰과 금소법, 고용보험 적용 등 유독 보험설계사에 대한 제도와 규제 개편이 많았는데요.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1200%룰’은 보험대리점들이 경영난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컸는데, 시행 약 1년만에 국내 굴지의 보험대리점에서 급여지급 지연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윤다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법인보험대리점 리치앤코가 지난해 마지막 달 임금이 밀린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치앤코는 지난달 24일 이 같은 사실을 직원들에게 공지했습니다.

 

나흘 전인 31일 사원, 주임에게는 전액 지급이 됐고 대리 이상 직급에는 절반만 지급된 상황입니다.

 

리치앤코는 통합 보험관리 플랫폼인 ‘굿리치’를 운영하는 국내 굴지의 GA사입니다.

 

리치앤코 설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4,000여 명이고 2020년 매출은 3,400억원으로 GA업계에서 5위 안에 드는 회사입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수수료 체계의 변경과 지난달 연말 금융기관의 자금 회수 등으로 급여지급이 지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수료 문제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1,200%룰’을 말하는 겁니다.

 

GA는 보험사로부터 보험사 상품 판매로 인한 수입수수료를 받아, 일부 운영비를 뺀 나머지를 설계사에게 배분하는 구조입니다.

 

1,200% 룰은 설계사가 체결한 계약의 월 보험료 기준으로 1년간 받을 수 있는 수수료 총량을 1,200%로 제한하는 규제입니다.

 

예를 들면 월 10만원짜리 보험을 팔았다면 계약 첫해 받는 수당이 120만 원을 넘을 수 없다는 겁니다. 초과되는 수수료는 다음 해로 이월됩니다.

 

‘1200%룰’ 도입 전부터 GA사들의 운영비 부담 문제가 예상됐는데, 리치앤코 설명대로라면 이 제도 시행 1년만에 급여지급 지연 사태가 벌어진겁니다.

 

주 수입원인 수수료가 줄어도 신계약비와 영업비용은 그대로 지급하면서 GA업계는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은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 설계사에 대한 고용보험이 의무화되면서 GA는 보험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경영 악화 우려가 커지며, 환경이 열악한 4,000여 개 중소 GA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윤다혜입니다. /yunda@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

[영상편집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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