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29세대 추가 룰’ 트렌드 되나

경제·산업 입력 2022-01-11 19:48:52 수정 2022-01-11 19:48:52 서청석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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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서청석기자]

[앵커]

최근 주택시장에 한파가 덮치며 거래가 위축됐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시 송파구 리모델링 아파트 일반 분양 소식에 실수요자는 물론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부동산부 서청석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서울 송파구 리모델링 아파트에서 나오는 일반 분양 물량 자세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기자]

송파구 리모델링 아파트는 쌍용건설이 리모델링을 맡은 아파트로 정식 명칭은 '송파 더 플래티넘'입니다.


송파 더 플래티넘은 기존 지하1층~지상 15층의 2개동 299가구가 지하 3층~지상 16층 2개동 328가구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면적대도 기존 전용 37~84제곱미터에서 전용 52~106제곱미터로 확장됩니다.


이 가운데 전용 65제곱미터와 72제곱미터 29가구가 오늘 오전 9시부터 조금 전인 6시까지 청약 접수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30가구 미만 공급으로,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수 있고, 만 19세 이상이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청약할 수 있습니다. 청약자는 전용 65제곱미터와 72제곱미터 두 타입 모두 신청 가능합니다. 또, 가점과 상관없이 온라인으로 추첨을 해 당첨자를 선정합니다.


[앵커]

청약 진행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들어봤는데, 이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서울의 한복판,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에서 정부의 강력한 아파트 규제를 벗어난 아파트가 나오다보니 실수요자들의 구미가 당길수 밖에 없는겁니다.


앞서 말했듯 청약조건이 일반 아파트 분양과 비교해 거의 없다싶이 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청약 신청 후 당첨만 되면 밑질게 없다는 판단입니다.


실제, 인근 공인중개사에 최근 이번 리모델링 아파트 분양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고, 청약에서 떨어지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수요자들도 등장했습니다.


[앵커]

강남 3구 송파에서의 분양, 온라인 까다롭지 않은 청약 조건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다는 말씀해주셨는데, 그렇다면 리모델링 업계가 이번 분양에 주목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재건축, 재개발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건설업계는 동 단위 리모델링 사업을 먹거리로 삼고 있는데요. 이번 리모델링 일반 분양의 성패에 따라 향후 리모델링 일반 분양 사업성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리모델링 일반 분양 사업성의 척도가 될수있다고 했는데, 29가구면 공급 물량이 많은건 아니잖아요.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건가요.


[기자]

리모델링 사업성의 척도가 되는 이유가 바로 29가구 분양 때문입니다. 리모델링 조합입장에선 무리하게 세대수를 늘리는것 보단 29가구만 늘려 분양을 하는게 유리합니다.


현행 법규상 30가구 이상 분양하는 공동주택은 분양가 상한제나,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심사를 받아야합니다. 하지만 29가구만 늘려 일반분양을 하게 될 경우 두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게되서 리모델링 조합은 금전적으로 더 유리하게 되는겁니다.


실제 내년 초 서울 지역에서 리모델링 일반 분양을 앞둔 아파트 모두 비슷한 상황입니다.


송파동 성지아파트 29가구, 신도림 우성 3차 29가구, 우성 5차 23가구, 반포푸르지오 29가구, 상록타워 29가구, 잠원 훼미리 아파트 22가구 등 서울 지역 리모델링 아파트의 일반 분양 물량은 30가구 미만으로 가져가 제값을 다 받을수 있도록 하고 있는겁니다.


[앵커]

29가구 미만 일반 분양 리모델링 아파트 일반 분양이 트렌드가 되야 리모델링을 하려는 곳이 많아질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업계도 관심있게 분양 결과 주시하고 있다는 말씀들었습니다.


보통 서울 지역 일반분양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도 큰데, 리모델링 일반 분양의 경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아무래도 29가구 룰로 분양가가 정해지다보니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에 큰 메리트는 없어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오금동에서 가장 높은 가격의 아파트는 송파 두산위브인데, 전용 84제곱미터가 15억~16억원, 59제곱미터는 11억5,000만원~14억원에 형성돼 있어 송파 더 플래티넘 분양가가 큰 이점은 있지 않습니다.


또한, 계약 후 분양권 전매가 바로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분양가가 청약하는 두 타입 모두 13억~14억원 후반대에 형성하고 있어 초기 자금 마련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계약금 10%인 1억 4,000만원 상당과 20%인 중도금 3억원이 준비돼야하지만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다보니 대출을 받기도 힘든상황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전매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매를 위해선 약 3억원은 갖고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리모델링 아파트가 공급효과는 크지 않아 보이는데 어떤가요.


[기자]

네, 업계에선 리모델링 아파트를 통한 일반 분양은 공급효과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반 재개발 재건축 단지에서 보통 적게는 1,000세대 많게는 3,000세대까지도 나오는 물량에 비해 29가구 룰을 지키는 리모델링 아파트들이 아무리 많아도 도시정비사업 물량과 어깨를 견주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리모델링 아파트 일반 분양에 대해 비판적인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아파트 일반 분양은 정부의 규제를 무력화하고, 공급효과도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리모델링 규제를 파격적으로 완화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 큰 도움도 되지 않는 고가의 소수공급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송파 더 플래티넘은 오늘 저녁 6시까지 청약 신청을 받았고, 내일 오후 2시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이후 당첨자 계약은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부동산부 서청석기자였습니다./blue@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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