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생태보고 낙동강 하구 자연성 회복 길 열었다
시범개방 결과·지역사회 소통 기반…낙동강 기수생태계 복원방안 마련
주변지역 토양·지하수 염분 변화 관측 강화·관측결과 공개·환류
비상 시 용수 공급대책 마련 등 염분피해 방지·대응대책도 강화
[부산=유태경기자] 부산시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낙동강 하구는 높은 생물 다양성과 생산성을 지닌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이자 기수 생태계로서 생태적·경제적 가치가 크다. 하지만 지난 1987년 하굿둑 건설 이후 출현 어종이 단순화되고 식생이 변화해 철새 감소 등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에 시와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 시범개방'을 추진해 낙동강 하구 생태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시범개방 결과 ▲염분 피해 없이 안정적인 용수공급 ▲기수 생태계 복원 기술 및 요령 확보 등 생태복원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입장이 다른 지역 내 이해관계자들 간의 갈등 해소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운영해 의견을 수렴했다. 시범개방 결과를 공유해 염분 피해 발생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등 과정을 거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하굿둑 상류 기수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기수역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로 인한 변화 관측도 강화한다. 바닷물 유입기간은 4개월에서 매월 음력 보름·그믐 무렵인 대조기로 확대하고, 낙동강 하류지역 농·공·생활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굿둑 상류 15㎞이내로 기수역을 조성해 수질 및 생태 변화를 관찰한다.
특히 염분이 하굿둑 상류 10~12㎞에 도달하면 바닷물 유입을 중단해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서낙동강 유역에 염분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하굿둑 건설 이전의 생태계와 기후·여건변화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생태복원을 추진한다. 기수역 장기조성 영향과 생태복원 성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중장기 관측 계획을 수립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염분 피해 방지 및 서낙동강 유역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하천·토양·지하수 염분변화에 대한 관측을 강화하고 결과를 공개해 관계기관·전문가·지역주민 등이 함께 평가·논의해 향후 정책방향에 반영한다. 또 중장기적으로 서낙동강 유역으로 염분 유입 차단과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해 대저수문과 운하천 시설개선을 병행한다. 시설개선 이전에는 상류의 댐·보와 하굿둑의 연계운영을 통한 비상방류 체계를 구축·운영해 염분 피해를 방지한다.
예방대책에도 불구하고 염분 피해가 발생할 경우, 관계기관 지원 하에 양수기·급수차 등을 활용한 농업용수를 비상 공급한다. 환경분쟁조정제도 등을 통한 피해구제도 검토할 예정이다.
서낙동강 유역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와 협의해 중장기 도시계획, 서낙동강 수계 하천정비사업 등을 종합 고려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성과를 활용·확산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지역사회 관심과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지역사회 중심 '낙동강 하구포럼(가칭)'을 구성·운영한다. 복원 노력이 국내외로 확산할 수 있도록 낙동강 하구 복원과정에 대한 홍보도 강화한다.
하천·하구·연안 간 통합관리 강화를 위해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법·제도적 기반도 정비한다.
시는 환경부·해수부·수자원공사·농어촌공사 등과 협력을 강화해 기수 생태계 복원사업이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그간 시범개방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이 마련된 만큼, 건강한 생태와 행복한 삶이 공존하는 낙동강 하구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낙동강 하굿둑의 본래 기능인 안정적 용수공급을 유지하는 동시에 염분피해 없이 기수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2월 중순부터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 유입을 시작해 연말까지 연중 자연상태에 가깝게 기수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jadeu08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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