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美 물가, 40년만 최고…"외인 수급 악화"

증권·금융 입력 2022-02-11 08:54:22 수정 2022-02-11 08:54:22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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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뉴욕증시가 하루만에 하락 마감했다. 간밤 발표된 물가지표 충격이 시장을 뒤덮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급등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모양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6.47포인트(1.47%) 내린 3만5241.59로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3.13포인트(1.81%) 내린 4504.0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304.73포인트(2.10%) 하락한 1만4185.6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의 촉각은 미국의 1월 CPI 결과 발표에 쏠렸다. 미국의 1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지난해 12월보다 0.6% 각각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넘어선데다, 40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CPI 발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를 넘어서며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7월까지 예정된 3번의 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까지 올려야 한다는 발언도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씩 올리는 ‘빅샷’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더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3월 0.5%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증시는 예상을 상회한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나스닥이 2% 가까이 하락 출발했다"며 "장 후반에는 금리 급등으로 하락 요인에 민감한 가운데 블러드 총재가 3월 50bp인상을 선호한다고 주장하는 등 상반기 100bp 인상을 언급하자 투자심리 위축을 더욱 자극하며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5% 증가하며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로 인해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하루에만 25bp가량 상승하며 1.6% 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년물 금리도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0% 선을 넘어섰다”며 “달러 인덱스는 0.1%가량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국제유가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긴축 공포는 국내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점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 따른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는 등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하게 축소된 점도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수 있다”며 “이를 감안한 한국증시는 1% 내외 하락출발한 외국인 수급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긴축 공포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낮은 변동성과 이익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종식 지연으로 주요국의 통화 및 재정 여력이 약화됐다. 2분기 연준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만큼 유동성 감소가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안전하고 실효성 높은 전략이 필요한데 낮은 변동성 갖춘 고배당과 이익 안정성 담보할 수 있는 섹터(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라며 “성장주(IT, 헬스케어, ESG, 전기차&2차전지,우주항공, 메타버스)는 중기적 관점에서 상반기 가격을 조정할 때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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