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정치 1번지 탈바꿈' 용산, 개발호재 탄력
취임 전 '용산 이전' 여부 최대 관심사
인수위 이전 비용 496억 신청…정부는 부담
문대통령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
용산 '정치 1번지' 변신…정치 지형도 주목
삼각지‧용산‧신용산 일대 정비사업 기대↑
[앵커]
윤석열 당선인이 집무실 용산 이전 방침을 밝힌 이후 부동산 시장에선 여러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용산시대'가 개막하면 부동산 시장에선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부동산부 설석용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설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28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회동 이후 '용산시대' 스케줄이 앞당겨질지에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현재 상황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간단히 정리부터 해주시죠.
[기자]
네,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하겠다고 밝힌 건데, 우선은 5월 10일 임기 시작 전까지 이전이 가능할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뜨겁습니다.
먼저 대통령인수위원회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신청한 496억 원의 예비비를 정부가 승인하느냐가 관건인데요. 아직까지 정부는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윤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공식 만남이 있었습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회동 이후 브리핑을 통해 문대통령이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요. 윤 당선인 측은 5월 10일 취임 전 이전에 대해 정부가 협조하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해석하고 있는 반면 청와대 측은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조건부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서 청와대가 한반도 안보 위기 고조를 이유로 "촉박한 시일 안에 대통령 집무실 등을 이전하겠다는 건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밝힌 것처럼 5월 10일 윤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집무실을 이전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현 정부가 예비비를 승인해주지 않더라도 윤 당선인 취임 이후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은 가능한 거죠.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윤 당선인은 취임 전까지 집무실 이전이 안 된다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의동 당선인 사무실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하겠다고도 밝혔는데요. 임기가 시작된 뒤에도 집무실 이전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됩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게 되면 본격적인 '용산 시대'가 개막하는 셈입니다. '정치 1번지'가 용산으로 바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 지형도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데요. 국방부 용산 청사와 청와대 부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국방부 청사는 '군사적 요충지'에서 '정치 1번지'로 바뀌는 것인 만큼 인근 인프라 확충에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 뒤따르는데요.
용산은 지리적으로 서울 중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군사적 요충지라는 이유로 그동안 개발 계획에서는 뒷전이었습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민간 개발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또 남산 일대 건축물은 12~28m 고도제한이 묶인 영향으로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었다는 제약도 있었습니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이후 "추가 규제는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기 때문에 앞으로 용산 지역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용산 이전 이후 눈여겨볼 만한 대표 사업이나 부지는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네, 가장 주목되는 곳은 국방부 옆에 조성될 용산민족공원입니다. 용산민족공원은 평택으로 이전한 미군기지에 들어서는 국가 공원인데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와 비슷한 규모인 303만㎡로 조성될 예정으로, 이미 한국판 센트럴파크라는 별칭이 붙는 등 관심이 뜨거운 사업입니다. 아직 사업 부지에 대한 소유권 반환 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는 있지만 윤 당선인의 의지대로 개장 시기가 빨라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고 불리는 용산정비창 부지에 들어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용산정비창 부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을 계획했다가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약 8,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초 개발 계획과는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재집권에 성공하며 조만간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입니다.
삼각지역과 용산역, 신용산역 일대 정비사업 예정 지역들 역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용산정비창 전면 2, 3구역은 고층 주상복합이 성공적으로 들어서는 등 이미 변화가 시작됐는데요. 나머지 1구역 재개발도 지난해 7월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개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신용산역 주변 지역도 대형사들의 진출과 고층 주상복합들이 들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또 용산에 있는 전통 부촌들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동부이촌동이나 한남동 등과 같은 부촌들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이촌동 한강멘션과 한강삼익 아파트들이 초고층 재건축을 예고하면서 업계에선 용산시대의 불을 지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한남3구역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디에이치 한남'으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어 일대 개발 사업 탄력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본격적인 용산시대 개막을 앞두고 일대 개발 사업에 속도가 나는 것은 물론 집값 상승 등의 부동산 호재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현재 청와대 인근 지역들에 대한 개발호재는 없을까요.
[기자]
네,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고 청와대 개방 방침을 밝혔습니다. 인수위는 청와대 개방으로 인한 연간 수익이 2,000억원 정도 발생할 거라는 전망도 내놨는데요.
우선 청와대 인근 지역은 현재 국가 안보와 자연 경관 등 문제로 고도 제한 등 규제로 묶인 상태입니다. 또 경복궁을 비롯한 일대 문화재 보존 문제도 있기 때문에 차기 정부가 집무실을 이전한다고 해서 바로 청와대 일대가 개발되기는 어려울 거란 전문가들의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집무실을 이전한다고 해도 차차기 정부가 다시 청와대 집무실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청와대 활용법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상당 시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용산 이전 외에 별다른 계획을 내놓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청와대 인근 지역에 대한 얘기는 다소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네, 오는 5월 10일이면 윤석열 정부가 임기를 시작합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용산시대에 대한 걱정과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앞으로 인수위 등 차기 정부의 방침에 따른 일대 부동산 시장 반응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부 설석용 기자였습니다. 설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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